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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1/20 20120119 울진 왕복기

20120119 울진 왕복기

명예교수님 한 분께서 상을 당하셔서 여차저차한 사정으로 경북 울진에 가게 되었다.
어디 붙어있는 동네인지도 모르고 누가 가자길래 그냥 콜했는데
그곳이 그렇게도 먼 곳일 줄이야.
내가 운전을 해서 가야했기 때문에 길을 알아보기 위해 검색을 했는데 오.마.이.갓.
편도 5시간이 나오는 것이 아닌가!
그래도 일단 가겠다고 말을 내뱉었으니 여자 자존심에 철회할 수는 없는 노릇.
아침 일곱시에 출발하기로 했다.
명색이 문상을 가는 건데  현재의 폭탄 맞은 헤어스타일로는 도저히 갈 엄두가 나지 않아 아침 여섯시에 일어나 머리를 고데기로 피느라 여념이 없었다.
어느덧 정신을 차려보니 6시 50분.
부랴부랴 서둘러 차를 몰고 만나기로 약속되어있던 장소로 출발했다.
그리고 7시 15분에 본격적으로 울진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경로는 경부고속도로 → 영동고속도로 → 동해고속도로 → 7번 국도.
울진을 직선거리로 갈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강릉까지 쭉 가서 직각으로 꺾는 우회로 밖에는 다른 방도가 없었던 것이다.
길은 정말 멀었다.
달려도 달려도 끝이 보이지 않았다.
게다가 설상가상으로 비가 오고, 강원도 어딘가에서는 눈까지 왔다.
가시거리가 10m도 되지 않는 듯 했다.
길에 차가 별로 없어 다행이었지만.
4시간 40분을 달려서 12시가 조금 되지 않아 울진의료원에 도착했다.
그나마도 거기가 국도와 바로 붙어있어 길을 찾느라 헤매지 않은 것이 다행이다.
어쨌든 잘 도착했고, 조문을 하고 한시간 가량 앉아있다가 나왔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도 썩 좋지만은 않았다. 비와 눈은 그치지 않고 계속 왔으니.
비와 눈을 뚫고 차를 달리는 건 매우 피곤한 일이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매울 졸렸음에도 불구하고 조느라 사고가 날 뻔하진 않았다는 사실.
원래 라디오를 안 듣는데, 옆에 계신 분 덕에 간간히 라디오도 틀어놓기도 하고, 또 옆에 누가 있으니까 간간히 말도 건네야 하고, 은근 신경이 쓰인 덕분에 사고가 발생할 확률도 매우 낮았던 것 같다.
조수석에 앉은 사람은 심심하니까, 가는 길에 서울에서 울진까지 갈 수 있는 다른 루트를 검색해보기도 했는데,
울진은 어떤 경로를 선택해도 4시간 이상이 나오는 마의 지역이었다. 쿨럭; 그런 곳을 운전해서 가게 될 줄이야. ㅎㄷㄷ

올라오는 길 중간에 옥계 휴게소에서 잠시 멈춰섰는데, 날씨가 별로여서 그렇지, 맑았다면 무지 좋았을 것 같았다.

 
보이는가, 저 동해가?
날씨 좋은 날 애인과 함께 온다면 (길고 험난한 도로를 주행하고 나서) 좋은 추억을 만들 수도 있을 것 같다.
사람도 생각보다 그닥 많지 않고.

서울 도착 예상시간은 18시~19시였다.
그러나 울진에서 다른 선생님들이 오신 것을 보고 인사를 드린 것이 화근이었는지,
옥계 휴게소에서 우리와 마찬가지로 잠시 경치를 구경하며 잠시 쉬러오신 선생님들과 같은 시간대에 들르게 되어 마주친 인연 덕인지, 선생님들께서는 우리에게 미사리에서 함께 저녁을 먹자고 제안하셨고, 이를 거절하지 못한 우리는 결국 미사리에 있는 "전주장작불곰탕"집에 가게 되었다.
거기 도착 시간이 18시 경.
운전을 해야해서 소주 한 잔도 못하고 나온 것이 아쉬웠지만 곰탕은 맛있었다.
거기서 서울까지 들어오는 것이 또한 일이었으나, 거북이 걷는 속도로 막히던 올림픽대로에서 국립현충원쪽에서 빠져나와 돌아서 집까지 돌아오는 기지를 발휘하여 그렇게 힘들진 않았다. 짜증도 별로 안났고. 에헤헤^^

집에 돌아오고 나니 온 몸에 기력이 빠지며 피곤했지만, 다시 나가서 깽양을 만나 두시간 가량 신나게 수다를 떨고 들어온 것을 보아하니 전반적으로는 다소 즐거웠던(?) 여행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난, 좋았다.
[어제 밤에 만난 깽양에게 저 말을 했더니 날 잡아먹을 듯이 굴더만... ]

- 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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