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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6/07 20110607 - 시간은 없는 데 삽질하고 있다.

20110607 - 시간은 없는 데 삽질하고 있다.


으어어어어어어....
오늘 하루 종일 앉아서 기말레포트 자료 조사를 하고 어느 정도 가닥을 잡으려 했건만
아침에 근무지에 엉덩이를 붙히자마자 오는 전화:
"저..번역원인데요, 저번 토요일날 주신 번역본에 추가로 더 하실 게 있고요,
또 전반적으로 검토 부탁드립니다. 오늘 안으로요."

-아. 예. 얼른 해드리지요.

그래서 자료 조사와 스터디 발제 작성으로 보낼 예정이었던 오전 시간은 번역으로 날리고..
점심을 먹고 와서 또 두시간 넘게 번역문 다듬고...

결국 메일까지 보내고 나서 어제 밤에 검색했던 책들을 빌렸는데...휴우.

자, 일단.
이번 학기 문예학 수업은 문자학, 정확히 말하자면 '문자'와 관련된 많은 이야기들을 풀어보는 것으로 끝났다.
(학기 전반부에는 이론을, 후반부에는 작품을 다뤘다.)
이제 기말레포트를 제출해야하는데 주제를 잡는다는 게 여간 까다로운 일이 아니다.

에효.
이것저것 뒤적뒤적거려보다가 결국 학기 전반부에 이론을 다루면서 내가 매시간마다 궁금해했던 주제를 택했는데
아무리 생각을 하고 또 해봐도 이건...정말 읽어야 할 것도, 조사할 것도 너무나 많다.

기본적으로 내가 제기하는 문제는 다음과 같다:
문자는 언어를 나타내는 이차적 기호일 뿐인가,
아니면 관념을 나타내는데 단지 언어를 수단으로 이용할 뿐인가?

약간 도식화해서 보자면,
1. 관념/사고 ---> 언어 ---> 발화된 말
                                 ---> 문자

2. 관념/사고 ---> 언어 = 발화된 말 ---> 문자

3. 관념/사고 = 언어 = 발화된 말 ---> 문자

등등등
.
.
.
이렇게 여러가지 가능성이 있는데, 그 중 나는 1번이 맞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근데 이걸 보여주기 위해서는 일단 인간의 관념/사고가 언어와 일치하지 않다는 점을 밝혀야 하고,
[물론 우리는 반례를 많이 접한다. 예를 들어 에스키모는 흰색을 표현하는 단어가 수없이 많고 그것을 인식하지 못하는 우리들은 그냥 다 통틀어 '희다'고 표현한다-라든가 등 하지만 난 분명 언어로는 표현될 수 없는 관념이나 사고체계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둘째로는 '언어'가 발화된 말과는 또 다르다는 점을 밝혀야 한다.
[즉, 언어는 청각 매체인 말과 시각 매체인 문자, 두 가지로 표현될 수 있다. 그래서 다음 뽀인뜨로 넘어갈 수 있다.]
그리고나서 우리가 수업시간에 다룬 청각적 음가로서의 발화된 말과 시각적 문자가 우위관계가 아니라 대등한 관계일 수 있다는 점을 말할 수 있다.

근데...그런데...에효....
이걸...어떤 책을 참조해야하는 것인지부터가 매우 막막하다.
위키피디아나 네이버는 전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으며 (이런 것도 참 오랜만이다.)
오늘 빌렸던 책들은 한참, 오후 내내 정리를 했는데, 결과적으로는 무용지물이 되어버렸다.
난, 오늘 하루를 그냥 통째로 날려버린 기분이다.
완.전.허.망.
으허엉~ㅠㅡㅠ

그렇다고 아무런 자료도 찾지 못한 상태에서 내가 생각만 달랑 몇줄로 써서 선생님께 달려가는 것도 매우 부끄러운 일이며,
지금와서 주제를 바꾸기엔 (이게 유일한 해결책인 듯 싶으나) 오기가 붙는다.
시간은 자꾸 흘러만 가고,
난 점점 머리가 묵직해지고,
주제는 안드로메다로..........
이 난국을 어떻게 타파해야할지...앞날이 캄캄하다.

-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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