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결심'에 해당되는 글 1

  1. 2012/01/26 20120126 근황

20120126 근황

누가 내 근황을 굳이 궁금해하겠느냐마는, 글은 읽는 사람에게 중요한 만큼 쓰는 사람에게도 의미가 있는 것이기에 몇 글자 끄적여본다.
아름다운 설연휴를 보내고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연휴가 왜 아름다웠냐고?
자고 먹고 싸고 자고 먹고 싸고 자고 먹고 싸고 패턴 무한루프의 생활화랄까나.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쉬었다.
간간히 동생과 엄마와 고스톱을 치긴 했지만, 연휴 동안 통틀어 2만원을 잃었으니 그건 굳이 '잘 쉬었다'라고 표현하긴 힘들테고.
어찌되었건 잘 놀았다.
그리고 새해 첫 날에는 정하지 못했던 새해 목표를 세웠기에 묵은 짐을 내려놓은 듯 마음도 가뿐하다.
올해는 꾸준히 운동을 할 것이다.
다만, 아직 무슨 운동을 할지 정하지 못한 게 문제다.
예전에 잠시 배웠던 살사를 할까, 아니면 작년에 갑작스런 폐강때문에 아쉽게 그만두어야했던 필라테스를 다시 할까.
살사의 장점이라면, 일단 동호회 활동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가격대가 상대적으로 낮다.
그리고 누군가와 함께 하는 것이기 때문에 재밌고, 즐겁기도 하다.
'운동'했다기 보다는 그냥 '놀았다'라는 느낌이 강하달까?
춤은 사교적인 활동에 속하기 때문에 어디 가서 응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그러나 이 장점들은 또한 단점이 되기도 한다.
동호회활동을 하고 누군가와 함께 해야한다는 것은 그만큼 다른 사람들과의 교류를 해야한다는 것이다.
내가 비록 히키코모리과는 아니지만, 그래도 타인과 관계를 맺는 것은 나에게 꽤나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게끔 한다.
한편으로는 삶의 활력소가 되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인간관계란 족쇄가 된다.
많은 사람들이 모인 곳이면 언제나 갈등도 있는 법. 말이 돌기도 하고, 꽤나 귀찮은 일이 될수도 있다.
반면 필라테스는 어떠한가.
기본적으로 혼자서 하는 거다.
그래서 집에서 심심할 때 복습할 수도 있다.
살사처럼 동적이진 않지만 에너지 소모가 꽤 많이 되기 때문에 운동이 확실히 되기도 한다.
그러나 학원에서 듣는 필라테스 강좌는 살사보다는 비쌀뿐더러 '혼자서' 해야하는 운동이 가진 단점도 안고 있다.
혼자서 하는 것은 지루하다. 삶의 활력소가 될 수 없다.
이것이 살사에 비해 필라테스의 큰 단점이다.
사실 어찌보면 정반대의 극에 있는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야하는 건데, 똑같은 지점에서 장/단이 갈린다.
혼자하는 것과 함께 하는 것. 둘다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제부터는 조교일을 본격적으로 하게 되었다.
아직 감이 잘 잡히지 않아 어리버리하게 닥친 일들만 해치우고 있다.
마치 게임에서 테스크를 완료해야하는 기분이다.
오늘은 심지어 사무실 문까지 나를 거부했다.
밖에서 잠그려는데 잠기지 않는 것이다!
고것이 나를 일부러 물먹이려는 것처럼 느껴졌다.
물론 나의 피해망상일테지만.
심지어 같이 일하는 오빠는 일생각 좀 그만 하라며 하루에도 몇번씩 나를 툭툭 친다.
멍때리면서 내가 잊고 있는 일은 없나 생각하는 시간이 늘었다.
저녁에 집에 가서도 핸드폰으로 메일 온 것이 없나 확인하고 앉았다.
곧 지나면 이러지도 않겠지.
몇 번 덜렁거리다보면 어느 정도 자포자기하고 설렁설렁 해야하는 만큼만 하겠지.
그러나 그때까지는 정신을 바짝 차리고 있어야 주어진 일을 '무난하게' 처리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이 공허감은 무엇으로 채워야할지 모르겠다.
업무가 끝나고 나면 난 한 것이 아무 것도 없다는 생각에 허무해진다.
책을 한 페이지라도 읽거나 조용히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없다.
문득 대학원을 다니면서 단 30분만이라도 자리에 앉아 공부랍시고 책을 뒤적거리는 일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닫게 된다.
이제는 저녁 6시까지 일을 하고 그 이후에나 공부를 할 수 있겠지.
아, 일단 2월달에는 개인프로젝트를 수행해야겠구나.
[그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추후에 상세히, 구구절절이 썰을 풀기로 한다. 일단은 비밀.ㅋ]


마지막으로, 내 논문에 대하여.
이게 내 석사논문에 대한 마지막 감상이 되길 바라며.

막바지다.
거의 다 왔다.
고지가 머지 않았다.
조금만 수정하면 된다.
어차피 이걸 '불후의 명작'따위로 생각한 적 없고,
앞으로 내가 나아갈 길을 밝혀주는 등불정도로만, 언젠가는 갈아치워버릴 등불정도로만 생각했으니 큰 욕심은 부리지 않겠다.
쓰는 내내 주제때문에 머리를 쥐어뜯으며 후회를 했고,
이제부터는 어떻게 공부를 해야하는지, 어떤 길로 나가야할지 가닥을 잡았으니 이만하면 되었다.
충분하다.
그걸로 만족한다.
글을 읽을 사람보다는 글을 쓰는 나를 위한 훈련이었으니.
잘했어 미니.

이제 쉬었으니 다시 작업에 착수해볼까?

- 미니^-^☆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Trackback 0 Comment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