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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517 '그들'의 소식
- iMPrEsSioN
- 2010/05/17 17:32
- 두통을초래하는그들의이야기, 씁쓸, 젠장
가끔씩, 정말 가끔씩 이런다.
잘 살다가도 이따금씩 마음 한켠이 씁쓸해지면서 몇해전의 아련한 기억들이 물밀듯이 밀려온다.
왜 이러는건지 정말 설명할 길 없지만, 처음에는 짜증났던 이러한 과정들도 이제는 그냥 그러려니- 괜찮아지겠거니-하고 넘어가게 된다. 지금 딱 그 상황이다. 괜찮아질 것을 알면서도 씁쓸함을 못이겨 책을 덮었다.
어제, 린과 깽과 아웃백을 갔더랬다.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도란도란 잘 나누다가, 돌연, 갑자기, 난 '그들'의 안부를 물었다.
내가 이렇게 '그들'의 안부를 물을 때면, 사람들은 참 이상하게 생각한다.
그게 왜 궁금하냐고. 그냥 끊고 살면 안되겠냐고.
나도 내 머리 속 회로가 어디서부터 문제가 생겨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렉걸린 동영상처럼 가끔가다 계속 똑같은 생각을 무한반복할 때가 있을 뿐이다. 그걸 감내해야하는 사람에게는 엄청난 annoyance라는 건 알지만. 어쩔 수 없다.
사실 어제 그 자리에서도 그 말은 나와서는 안되는 말이었다. 아니, 나올 필요조차 없었던 말이었다.
그러나 난 물었다.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왜?...모르겠다. 왜 꼭 '그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했냐고, 그 이유를 조목조목 따져보라고 한다면, 난 정말 그것만은 할 수 없다. 그냥 그런 거다. 해가 동쪽에서 뜨고 서쪽으로 지는 것처럼.
어쨌든 물었다. 작년부터 동거를 하고 올초에 결혼을 했으니 깨가 쏟아지겠지-라고 생각하며.
내가 처음에 물은 건 그여자의 안부였다.
과연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일까. 나와 앞으로 마주칠 일이 있을까 (사실 저번주에도 점심밥먹으러 가다가 마주친 적이 있다. 그 때 S양의 팔을 꽉 움켜잡은 적이 있었지..). 그런 것들이 궁금했다.
그에 대한 대답은 지금 생각해도 어이가 없는 것이었고, 언급할 가치조차 없는, 그저 그 여자의 수준을 보여주는 것이었고, 그 여자가 밥 먹듯이 하는 거짓말 중 일부였을 뿐이다.
내가 지금도 생각나는 것은 '그들'의 관계를 물었을 때이다.
그 새끼가, 글쎄, 맞춰가며 참으면서 사는 것 같댄다.
빌어먹을 ㅅㅂ새끼.
난 그렇게 아니라더니. 난 죽어도 아니라더니.
결국 선택한 게 고작 그 정도의 여자밖에 안되었던 거야?
겨우 참으면서 맞추면서 살려고, 그딴 여자를 선택한거야?
For that, you chose her over ME??
그 때...나한테 와주었더라면...난 정말 그이를 영원히 사랑했을지도 모른다.
아니, 사랑했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 그 땐 정말 그런 '사랑'의 환상에 허덕이고 있을 때니까.
내 눈앞을 가리고 있는 눈가리개를 느끼고 있으면서도 장님인 상태가 더 좋다며 히죽거리던 때였으니까.
지금은 그 누가 나타나도 그렇게 감히 '영원히 사랑'할 수 있을거라는 말따위 입에 올리지도 못하지만,
그 때는 그럴 수 있었는데...
네까짓께 그걸 포기하고, 아니, 헌신짝보다도 못하게 버리고 나서는 겨우 고작 그렇게 산다고?
새벽가지 일하고 집구석에 기어들어가 그여자한테 맞춘다고 몇시간 못자고 다시 일어나는 삶을,
기본 새벽 2시에 일어나서 늦잠도 잘잤던 네가?
나한테는 그렇게 모질더니, 그여자한테는 그렇게 지극 정성으로 하고 싶니?
처음에는 이 소식을 듣고 기분이 좋았다.
그러다가 성질이 났다.
그리고 지금은 그냥 씁쓸하다.
자라양이 내 반응을 보더니 "아니, 이 여자 반응이 왜이래"라고 했다.
그냥 마냥 좋아해야하는 걸까.
근데 왜 난...이런 병신한테도 선택받지 못한 난 왜 이리 초라한걸까.
아- 젠장. 머리 아프고 짜증나서 오늘은 그냥 집에 일찍 들어가야 겠다.
만사가 다 귀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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