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슬링거걸'에 해당되는 글 1

  1. 2011/06/11 Yu Aida, "건슬링거 걸 Gunslinger Girl" (2)

Yu Aida, "건슬링거 걸 Gunslinger Girl"


에...만화를 올리는 건 또 처음이지만
오랜만에 다시 보니 너무 좋아서.
아니, 좋다기보단 사실 마음이 아려서....

이 만화의 내용을...뭐라 설명해야 할까.
배경은 일단 이탈리아.
정부에서 비밀기관?조직?을 만든다. 테러범들을 살해하기 위해. (외견상으로는 복지공사같은 거...)
그리고는 범죄에 희생을 당하거나 선천적으로 몸이 안좋은 아이들,
그러니까 신체적으로 불구가 된 아이들, 가족에게 버림을 받거나 가족이 없어진, 그리고 정신적으로도 거의 죽은 것과 다름없는 여자아이들을 데려와 인공근육과 살을 붙혀 '의체'로 만든다. 각 의체는 한 명의 담당관에게 배치된다.
이 담당관과 의체의 관계는 프라텔로(Fratello), 즉 형제인데,
사실 담당관이 의체를 어떻게 다루는가는 비교적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
약물을 통해 심각한 '조건강화'(=세뇌)를 시킬 수도 있고, 최소한의 '조건강화'를 하여 아이들에게 신경을 많이 써줄 수도 있다.
결국 어떤 담당관이 걸리느냐에 따라 복불복이란 말씀.
의체가 된 아이들은 약물을 복용하고 인공적으로 몸을 만든 것이기 때문에 사실 각각 하나의 실험대상이라고도 볼 수 있고, 정말 무조건적으로 담당관을 보호하고 그들의 명령에 따라야 하기 때문에 사이보그같은 느낌도 있다.
그러나...일단 그래도 이들은 인간이다.
아무리 몸과 마음을 '재부팅'시켜도 이들은 살아있음을 감사하고, 느끼는 사람인 것이다.
그래서 가슴이 아플 때도 많다.

지금 현재 6권까지 밖에 못 봤지만, 현재까지 등장한 프라텔로는
(담당관-의체 순)
죠제-헨리에타
장-리코
히르샤-트리엘라
라바로(사망)-클라에스
마르코-안젤리카
알렉산드로-페트르슈카
이다.

일단 등장인물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를 하자면:
죠제는 전직 군인이며 헨리에타를 다정하게 대하는 편. 선물도 자주 주고, 잘 챙겨주면서 자상한 편이다. 동생인 엔리카를 잊지 못하며 헨리에타를 보며 엔리카를 떠올리고, 실제로 헨리에타를 거의 여동생처럼 대하기도 한다.
헨리에타는 가족 전체가 살해당하고 가족들의 시체 옆에서 폭행을 당하다 구조되었는데, 죠제를 '맹목적으로 사랑'한다. 감수성이 매우 풍부한 소녀. 죠제에게 조금씩 조금씩 더 많은 애정과 관심을 갈구하며 혹여 자신이 '불필요한' 존재가 될까 두려워 한다.
은 죠제의 형이자 개인적으로 다소 냉혹한 면이 있다. 담당관들의 리더로 현장지휘를 맡고 있으며 리코에 대해 가차없다. 그러나 그 역시 소중한 사람들을 잃게 되어 그리 된 듯...(아직 자세한 내막은 나오지 않았지만, 약혼녀였던 소피아의 죽음이나 엔리카의 죽음이 무관하진 않을 것이라 추측.)
리코는 전신마비 환자였는데, 공사에 들어가 11세 생일 때 처음으로 자유롭게 움직인다는 것이 무엇인지는 알게된다. 장이 담당관이라는 점에서 불쌍할 때도 있지만, 무엇보다 이 아이가 가장 불쌍한 것은..."아침에 눈을 뜰 때마다 가장 맘에 걸리는 게 있다. 그건 오늘도 내 몸이 제대로 존재하는가 하는 것. 다행이다. 움직여. 자유로운 몸, 정말 멋진 일이야. 사회복지공사, 난 여기서의 생활이 참 맘에 든다."라는 구절에서 보이는, 매일 아침마다 이 아이가 눈물을 떨구며 깨어나는 모습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점을 빼면...어찌보면 가장 천진난만한 아이일지도...?
히르샤는 독일 출신으로 유로폴에서 일을 하다가 처음으로 현장에 나간 것이 스너프 필름 촬영을 한 곳. 그곳에 성폭행을 비롯한 온갖 고문을 당하고 버려진 아이를 구하는데 그게 트리엘라다. 트리엘라와의 서먹한 관계 때문에 항상 고민하지만, 매년 크리스마스에 곰인형을 사주고, 때로는 따듯하게 안아주기도 하는, 자상한 남자.(ㅋ)
트리엘라는 의체들의 '맏언니'격 존재랄까? '천재'소리를 들을 정도로 현장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한다. 가까워지려는 히르샤를 주로 내치는 편인데, 그들의 관계는 참....으로..... 미묘하달까? 개인적으로 공사에 오게 된 배경이 가장 가슴 아팠던 아이.
클라에스의 담당관이었던 라바로 역시 전직 군인이었고, 둘의 관계는 거의 부녀 관계에 가까웠지만, 그가 사고로 인하여 죽는다. 클라에스는 그를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지만(기억 상실은 의체에게 나타나는 가장 큰 약물 부작용이다) 장의 케어로 인하여 공사 내에서 이것저것하며 살고 있다. 식물을 심어 키우고, 피아노를 치며, 영화도 보고, 책을 많이 읽는다. 그래서 의체들이 궁금한 것이 있으면 많이 물어보고, 실제로 박학다식하다. 그러나 담당관이 죽었기 때문에 현장에 투입되기 보다는 의체 개발 실험체가 되어버렸다는....
마르코안젤리카에 관한 이야기도 참 마음을 먹먹하게 만드는데....안젤리카는 의체 개발 초기단계에 의체가 된 아이인데, 의체화의 부작용으로 약물에 대한 의존도가 크고, 그래서 불안정하다. 기억상실도 가장 심각하게 나타나고. 그래서 그 아이에게 온갖 정성을 쏟고 정을 주었던 마르코가 더욱 힘들어하는데, 현재로서 마르코는 갈수록 쇠약해져 가는 안젤리카를 보며 무력감을 느끼고 의도적으로 냉정하게 대한다. 참, 안젤리카의 비하인드스토리도 참...안젤리카의 부모가 딸 앞으로 들어놓은 거액의 보험금을 타기 위해 아이를 심부름 보내놓고는 일부러 차로 치어 죽이려 했던 것....

으...생각보다 인물 설명이 길어졌군.
여튼! 인상깊었던 장면들을 꼽아보자면...

1. 프라텔로가 죽는 사건이 발생하는데, 그 사건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수사관이 죠제와 헨리에타를 방문한다.
헨리에타는 엘자(죽은 의체)가 왜 죽었는지를 알겠다며 수사관과 죠제를 한자리에 모아 다음과 같이 말한다
- 엘자는 라울로[담당관] 씨의 충실한 의체였던 거죠?
- 응...감정은 희박하지만 라울로를 흠모했던 모양이다.
- 죠제 씨...라울로 씨는 엘자에게 상냥했나요?
- 아니, 일 이외에는 제대로 상대해주질 않았지.
- 그럼...진상은 아마 이럴 거에요. 만약 누군가를 좋아하고 또 좋아하는데 그래도 그 사랑이 영원히 보상받지 못한다는 걸 알게 되면, 저라면...상대를 죽이고 그 다음 이렇게 하겠어요.[라며 총구를 자신에게 겨눈다.]

2. 히르샤와 트리엘라의 대화 도중, 트리엘라 독백.
히르샤: 나폴리까지 온 거니까 쇼핑이라도 할까?
트리엘라: 네?
히르샤: 생각해보면 네게는 딱딱한 옷밖에 준 기억이 없어서. 예를 들면 귀여운 옷이나 신발을...
- 바로 난 이렇게 대답하고 말았다.
트리엘라: 전...넥타이를 맬 때의 꽉 조이는 느낌이 좋은 데다, 구두가 바닥을 치는 듯한 울림도 맘에 들어요.
- 그 말을 들은 그는 좀 쓸쓸한 듯이 미소 지었다.

3. 피노키오(거의 살인병기 수준의 소년.)와의 첫 대결에서 패한 트리엘라를 위로하는 히르샤에게 트리엘라가 하는말:
전 의체에요! 그런데 맨손의 인간에게 당하다니!! 원한다면 경찰을 가장할 수도 있지만, 그래서는 생명을 깎는 리스크를 짊어지고 있는 의미가 전혀 없잖아요. 건드리지 마세요. 지금은 혼자 있게 놔두세요.

4. 의체 담당 의사에게 헨리에타가 하는 말:
하지만...비앙키 선생님. 전 아직도 뭔가 부족하단 느낌이 들어요. ... 지금보다 더 소중히 대해줬으면 해서...선생님...이런 말을 하면 죠제 씨가 절 미워할까요? 생각해보면 전 다른 아이들보다 더욱 소중히 보살핌 받고 있는 거니, 제가 너무 욕심이 많은 거겠죠?

5. 피노키오와 두번째로 붙은 트리엘라. 정말 난 그 아이가 죽는 줄 알았는데, 심하게 다치고 이겼다 ㅡㅡ; 눈을 뜨자마자 맨발로 히르샤를 찾아간 그녀.
- 히르샤 씨. 저...이겼어요.
- 아직 움직여서 안돼! 어서 차로 돌아가!
- 괜찮아요...아직 약기운이 있어서...제 얘길 들어주세요! 저, 이겼다고요! 피노키오를 제 손으로 죽였어요! 이건 모두 훈련 덕분이죠. ...... 히르샤 씨? 칭찬 안 해주는 거예요? 명령대로...적을 물리쳤는데...
이 때, 히르샤는 트리엘라는 와락 안는다. 어흑.ㅡㅜ

뭐, 이 외에도 간간히 아이러니컬한 부분이라든가 마음에 와닿는 구절들은 더 있었지만, 이정도로만 하고.
내일 남은 7~12권을 빌리기로 했는데 두근두근.

- 미니^-^☆

P.S.: 이거, 은근 디게 유명한 거였잖어? 으으...이걸 내게 추천하면서 흔쾌히 빌려주신 그 분이 사실은 날 점차 오덕의 세계로 인도하려는 거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번쩍! 잠이 깬다...내일 두고 봅시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Trackback 0 Comment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