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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4/19 오늘의 테마 - 옛날 노래, 요즘 노래
- 오늘의 테마 - 옛날 노래, 요즘 노래
- eXprEsSioN
- 2010/04/19 11:53
- DJ DOC, 가요, 서태지와아이들, 오늘의 테마
난 mp3에 노래를 한번에 많이 넣고 한달 넘게 바꾸지 않는다.
그냥 랜덤반복재생으로 해서 쭉 듣는다.
어디 멀리 나갈때는 물론, 손빨래를 하거나 집앞 편의점에 갈 때, 혹은 오디오 켜기 귀찮을 때 계속 mp3 이어폰을 귀에 꽂고 있는다.
어쨌든 한번에 웬만한 노래를 다 넣고 다니다 보니 내 mp3는 온갖 장르와 국적을 불문한 아티스트들의 노래, 아니 음악들로 가득차있다. 직접 산 CD에서 리핑한 것들도 있지만, 예전부터 여기저기서 다운받았던 음악파일들과, 요즘은 그래도 나름 양심적으로 살고자 벅스같은 곳에서 구매한 음악들이 다 뒤섞여서 분류도 제대로 안되고, 뭐, 여튼 뒤죽박죽이다.
서두가 너무 길군;
하여간에 요즘 귀에 꽂힌 곡들이 있는데,
그건 '누나들의 로망'이라는 '짐승돌' 2pm도 아니오,
인터넷창만 띄우면 보이는 '국민 섹시 여가수' 이효리도 아니오,
내 사랑이자 '표절의 아이콘'이 되어버린(이런 말쓰면 불쾌하려나;;) 지드래곤님도 아니오,
90년대를 나름 주름잡았던 서태지와 아이들과 DJ DOC의 노래들이다.
[지금 써놓고 보니 두 그룹 사이에 공통점이 약간 있는데,
세명의 남성으로 구성되었다는 점과 사회비판적인 노래들로 이슈가 되었다는 점,
연예인인데 사회면에도 나왔다는 점(?) 등등 을 꼽을 수 있겠다. 흠. 인식하진 못했는데 지금보니 그렇군.]
그들의 노래들이 왜 귀에 꽂혔는가-하면,
요즘에는 그런 노래들이 나오지 않는 것 같다는,
최소한 그 때만큼 유행을 한다거나 널리 퍼지지는 않았다는 생각이 문득 들어서이다.
일단 나의 (한때) 우상인 서태지와 아이들의 노래들을 대강 훑어볼까나-
모르면 간첩이라고까지 할 수 있는, 아니 간첩도 알만한 그들의 대뷔곡 "난 알아요".
혹자는 최고의 평가를 받을법한 대중가요라고도 하고,
혹자는 최초의 한국랩이라고도 하고,
긍정적인 평들이 무지하게 많다.
물론, 이를 부정하고 "난 알아요" 이전에도 랩은 있었다, 누가 이 노래를 최고라고 평가하느냐-로 반박하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이 노래가 최초의 랩이 아니었어도, 음악적으로 허접한 면들이 있어도 (예를 들어 "난 알아요 대뷔무대에서 하광진씨가 말한 것과 같은 멜로디라인의 빈약함이라던가- 전문가가 했던 말이니깐 맞겠지뭐;;), 이 노래를 깔아뭉개려는 사람들이 하는 반박들이 아무리 타당성이 있다고 해도 "난 알아요" 없는 한국 가요계를 논할수는 없다.
왜냐하면 서태지와 아이들의 데뷔곡인 이 "난 알아요"라는 곡은 한국 가요계의 패러다음을 변화시켰기 때문이다.
낮은 연령층이 가요의 주소비층이 되었고, '딴따라'들이 하는 짓거리가 신문 사회면에 나오기 시작했으며,
무엇보다 어딘가 깊이 내재되어있던 기성세대에 대한 반발심이 폭발할 수 있는, 그래서 '신세대'라는 용어가 사용되기에 이르는 기폭제가 된 것이다. "난 알아요"에 대해서 음악적으로 어떤 평가를 내릴 수 있는지 난 잘 모른다. 그 노랫말이 또다른 하나의 '한심한 사랑타령'일 뿐이라는 것을 부정할 수도 없다. 그러나 사회문화적으로 그렇게 한 국가의 가요계의 판도를 바꾼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닐 것이라는 점은 누가봐도 인정해줘야할 것이다.
이보다 더 좋은, 더 혁신적인 시도들이 있었는데, 그보다 질적으로 훨씬 낮은 서태지와 아이들의 데뷔곡이 대중적이어서 운이 좋았다-라고 말하는 이들이 있을 수 있지만, 그렇게 대중들 (이 경우에는 학생들에 국한되었지만;)에게 어필할 수 있는 매력 자체는 왜 간과하는가. 제아무리 한 작품의 수준이 높아도, 다른 사람들과 공유될 수 없다면 그것도 하나의 문제점이라고 봐야하지 않는가. 당시 대중들의 눈이 너무 낮아서 정말 어떤 혁신적이고 새롭고 예술적인 가요를 못알아차리고 넘어갔다치자, 그런 노래가 역사 속에 묻혀버린 것은 참 안타까운 일이나, "난 알아요"를 깔아뭉개는 주장의 뒷받침으로는 인정할 수 없다고 본다.
각설하고, 두번째 앨범, "하여가"로 넘어가 보자. 국악과 가요의 퓨전이 최초로.......이루어...진 거 맞나? "최초"라는 말을 함부로 붙히기 어려워서...어쨌든 "난 알아요"가 최초의 랩이 아니었어도 대단한 것처럼 이 곡이 '최초의' 퓨전이 아니어도 대단했던 곡임을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이 곡의 노랫말도 사랑타령이다. 흠.
그러나 "난 알아요"와 "하여가"의 노랫말이 진부한 것일지라도,
그 형식의 파격성은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오히려 가사마저 난해하거나 사랑이 아닌 다른 주제를 건드렸더라면
대중들의 공감을 살 수 없지 않았을까?
(때문에 내가 서태지를 정말 좋아했고, 아직도 좋아하는 편이지만, 그를 '100%의 순도를 자랑하는 위대한 아티스트이자 천재'라고 부르기를 꺼려하고 '상업적으로 머리가 잘 돌아간다'라고 인정하게 된다...)
이러한 점들을 고려해봤을 때, 노랫말은 진부하더라도 형식면에서의 신선함과 충격(??)은 상투적인 가사를 뒤덮을 정도였다고 생각한다. 고로, 패쓰-
이후에 나온 두 앨범은 대놓고 사회를 비판하기 시작한다.
대표적으로 3집 타이틀곡 "발해를 꿈꾸며"는 남북통일을, "교실이데아"는 학교교육을 비판하였으며,
4집 "컴백홈"은 제목 그대로 가출청소년들이 집으로 돌아갈 것을 촉구했고, "1996년, 그들이 지구를 지배했을 때"는 당시의 세태, 물질만능주의를 비판했고, "시대유감"은 기득권층을 비꼰 내용을 가사가 삭제된채로 정규앨범이 발매되었다.
(그렇다, 그 당시 우리 나라, 매우 검열이 심했다...ㅎㄷㄷ "필승"에서 "널 죽일꺼야" 부분을 삐-처리해서 발매했던 과거를 잊을 수 없다;;;;)
요즘 내 귀에 꽂힌 (그래서 심지어 노래방에서도 부르는;;) "교실이데아"는 지금 들어도 너무 짜릿하다.
요즘 아이들한테 들려주고 함께 공감하고 싶을 정도로...
이 외에도 서태지와 아이들에 대해서 하고 싶은 말은 많으나, 앞서 언급했던 두번째 그룹에 대해서도 약간의 설명을 해야겠으니, 이정도로 하고 넘어가자. 킁;
DJ DOC...
멤버들이 요즘 예능에서 활약하고 계시던데..잘 보고 있습니다...네...그렇죠...
그러나 이하늘이 '놀러와'에서 말하거나 웃기려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웃기고 말고를 다 떠나서 마음 속 한켠이 어두워진다.
"저런 사람이 왜...."
"저런 사람"이라는 말에는 많은 함의가 있겠지만, 내가 말하고자 하는 건,
한 때 최고의(라고 말하면 또 누가 뭐라할까나? 그래도 이하늘씨 랩 잘하는 건 맞는데...) 랩퍼였고, 기득권층을 깔보면서 "내 스타일"대로 사는 것을 추구했던, 내 느낌으로는 자유로운 영혼의 표상이었는데......
비주류의 우상이랄까. 매우 다른 방식이지만, 고교중퇴한 서태지와 마찬가지로 몸소 사회 제도를 탈피하여 비판의 주체로 자리를 잡은 장본인 중 하나였는데...참..울컥할 정도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쨌든, DJ DOC는 서태지와 아이들에 대해서만큼 잘 알지 못한다. (죄송합니다.)
서태지와 아이들처럼 전집을 사서 모든 곡들을 1000번도 넘게 들거나 가사를 아직까지도 외우고 있을 정도는 아니니깐.
다만, 2000년도에 나왔던 5집 "The Life...DOC Blues"는 내 인생에 절대 없어서는 안될 음반 중 하나라는 점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이 앨범이 없었더라면...난, 아마 그 어떤 분출구도 찾지 못했을 것이다...)
이 앨범 하나만에도 주옥같은 곡들이 쏟아진다.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L.I.E."라던가, "포조리"라던가, " 부익부 빈익빈" 부터, 또 사랑이 어쩌네 저쩌네 하는 "비애", "아무도 모르게"까지, 뭐 하나 버릴 것 없는 앨범이다.
"포조리"에서는 대한민국 부패경찰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L.I.E."는 자신들의 bad publicity를 책임져야하는 기자들이나 검열제도에 대한 욕지꺼리(ㅋㅋ)를, "부익부 빈익빈"은 지금처럼 심하지도 않았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꼬집어 말하고 있다.
이들의 비판은 서태지와 아이들처럼 총체적이지 않고, 어떤 전반적인 사회현상을 대상으로 삼지 않는다.
철저히 "나"의 경험을 토대로 "나"의 이야기를 하면서 "내 눈"을 통해 보이는 현상들을 속 시원하게 욕을 하는 것이다.
물론, DJ DOC도 처음에는 "머피의 법칙"이나 "여름이야기"와 같은 대중적인 노래들로 인기를 끌었고, 아직까지 대중들은 그런 노래들을 더 많이 기억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DJ DOC와 서태지와 아이들이 아주 큰 차이점을 보인다.)
그러나 4집 "삐걱삐걱"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이들은 처음부터 단지 말랑말랑하고 잘 팔리는 랩을 하고 싶었던 게 아닐지도 모른다. '랩'이라는 형식을 통해 이들은 자신들이 몸소 체험한 사회의 부조리함을 폭로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면서 묻고 싶었겠지. "당신들은 왜 그래요?" "우리와 같은 생각하는 사람 없어요?" 라고.
하튼, DJ DOC의 5집을 듣고 있노라면 또다시 속이 시원하면서 동시에 암울해진다.
이들이 이러한 비판적인 성격을 잃었다는 사실에, 그리고 그러한 역할을 도맡는 인물이 없다는 현실에.
난 정말 궁금하다.
왜 요즘 아이돌은, 아니, 요즘 가수들은 그런 노래를 부르지 않을까.
검열도 예전보다 완화...(되...었...지???)...된 것 같고, 사회는 더욱 부조리해졌는데, 왜 다들 사랑이 어쩌네 하고 있는 것일까.
나의 짧은 생각으로는 두가지 이유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그리고 그 두가지도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다. 그래서 정말 슬프다. 내 생각이 거기까지밖에 미치지 않아서-)
1. 가수들이 생각이 없거나 노래하고 싶지 않아한다. 혹은 소속사에서 못하게 한다.
2. 해봤자 대중들이 공감하지 않는다.
1번도 2번도 정말 슬픈일이다. 어떤 경우이건 간에 가요가 하나의 오락거리, 소비물로만 전락했다는 것이기에.
1번의 경우, 가뜩이나 힘든 가요계의 상황에서 그런 '팔리지 않을 것으로 추정되는', 혹은 '유행의 흐름에 어긋나는' 노래를 부르고 싶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사실 그런 부조리한 사회를 진정성을 갖고 비판할 이가 없다는 현실도 작용하는 것 같다.
서태지나 DJ DOC나, 모두 사회제도에서 스스로 빠져나온 경우이다. 그래서 외부인의 시각으로 사회제도의 모순이나 부조리함, 비합리성, 부패를 더 주관적으로 체험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 개인적인 체험에서, 밑바닥인생(이라는 말이 주는 부정적인 어감을 다 차치하고-)으로부터 나오는 진정성 있는 노랫말들과 파격성이 이들의 노래에 힘을 실어주었다고 난 생각한다.
반면, 그 이후 온 노래들 중 소위 "사회비판적"이라고 불리는 것들을 들어보면,
누가 불렀는지 몰라도 90년대 서태지나 이하늘이 노래했던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
아무도 발빼려들지 않은 학교에서 자퇴를 했다거나, '양아치'로 낙인찍혀 살면서 다른 사람들의 경멸의 시선을 받아봤거나,
제대로 삐뚫어져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그런 '부정적'인 사람들이 어찌보면 더 사회를 통찰력있게 비판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더욱 아쉽다. 내가 아무리 서울대를 비판하고 대한민국 교육의 문제점을 꼬집어 열변을 토해도, 난 그 안에 이미 있는 사람이고, 그래서 통찰력이 생기지 않는 것과 통쾌하게 욕할 수 없는 문제와 비슷한 것 같다. 내가 돈이 많은데, 다른 돈많은 사람을 전부 욕할 수 없고, 부정한 방식으로 돈을 축적하고 투기를 하는 사람들만 욕할 수 있는 경우처럼...근데 그건 다른 문제이지 않는가. 우리가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비판할 때, 우리는 착실하게 돈을 모아 부자가 된 사람들을 비판한다기 보다는 부익부 빈익빈을 초래하는 사회 구조를 전체적인 맥락에서 보게되고 비판의식을 갖게 되는 것인데...어쨌든 뭔가 진정성이 결여된 사회비판이 문제인 것 같다.
1번 항목에 속하는 소속사의 지배력 얘기는 정말 꺼내고 싶지도 않다. 하아...불쌍한 아이돌분들....(하마터면 "불쌍한 아가들"이라 쓸뻔했다...요즘 애들 정말 어려...OTL)
2번, 대중들이 공감하지 않을 거라는 사실, 정말정말정말정말정말정말정말정말 마음이 쓰라린다.
정말 그럴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진짜로 내일 누군가가, 국민의 대부분이 알만한 가수가, 혹은 아이돌이 "교실이데아"같은 곡을 발표한다고 가정해보자.
작년 "아브라카다브라"만큼 히트를 칠까? 그에 대한 패러디나 UCC가 퍼지고퍼져셔 유행하게 될까?
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예전만큼 그 음악을 귀에 꽂고 다니면 고개를 끄덕이며 영향을 받을까?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
이미 가요는 나에게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게 되었다.
정말 그냥 그저 즐기는 오락거리로 전락한 것이다. 마치 오락실에 300원 넣고 시간을 때울 수 있는 게임처럼.
음악을 오락수단으로만 이용하는 사람들한테 뭐라고 하려는 것은 아니다.
단지 그러한 현실이 안타까울 뿐. 가요도 음악이고, 음악은 예술이고, 예술을 단지 오락적인 기능만 수행하는 것은 아닐텐데.
언제 이렇게 되었을까. 그리고 나도 분명 일조한 부분이 있을테고. 어디부서 이렇게 된 것일까.
이게 예술과 자본주의가 결합되어서 일어난 현상일까
아니면 정치적 무관심이 만연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관련된 현상일까
아니면 둘 다일까, 다른 원인이 있을까.
- 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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