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PrEsSioN'에 해당되는 글 106

  1. 2012/02/07 20120206 포기
  2. 2012/02/02 오늘의 테마 - 잠
  3. 2012/01/30 20120130 논문 끝!
  4. 2012/01/29 20120128
  5. 2012/01/26 20120126 근황
  6. 2012/01/20 20120119 울진 왕복기
  7. 2012/01/17 20120117 인수인계 및 차후 논문 계획 (4)

20120206 포기

콩깍지가 씌였나보다. 단단히.
주위에서 모든 사람들이 아니라고 해도, 나쁜 사람이라고 말해도 내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
머리로는 알겠는데 뼈 속까지 믿음이 가지 않는다고나 할까.
사실 모든 정황으로 봤을 때 그이는 못된 사람이다.
마리가 지나가는 말로 "거절할 용기는 있어야지. 그게 뭐야. 싸가지 없게"라 했을 때 절감했다.
그래, 앞에 대놓고 거절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예의는 있어야지.
이별을 할 때 문자로 하는 것만큼 찌질한 것이 없듯이
고백을 거절할 때 역시 면전에 대놓고 해야하는 것이다.
귀를 틀어막고 도망을 치는 건 비겁하고 못된 짓이다.
아니, 상대방의 입에서 고백의 말이 나오지 못하도록 원천봉쇄를 하는 것은 정말 악질 중의 악질이다.
나랑 너무나 친해서 그 관계를 망치지 않으려고 도망치는 경우도 아닌데,
난 내 마음을 전달할 기회조차 갖지 못하게 된 듯 싶다.
뭐, 사실 내가 내 입으로 고백을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내 마음을 알았으면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니
굳이 '고백'이라는 형식을 취하지 않아도 상대방이 눈치를 챘으면 된 것이지만,
그래도 고백과 동시에 나름의 종지부를 찍으려했던 내 마음은 결국 closure를 얻지 못한 셈이다. 
그러나 그것도 다 내 복인 것이니 어쩔 수 없겠지.

다들 내가 (언젠가는) 좋은 사람을 만날 것이라 말해준다.
그런데 난 계절이 바뀌고 해가 지나도 그런 사람을 찾지 못한다.

절망스러울 때가 있다.

그래서 '이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싶을 때 마음을 쉽사리 놓지 못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정말 놓아야할 것 같다.
아닌거다.
인연이 아닌거다.

날 놓친 넌 훗날 무지 후회를 하겠지만,
그것도 다 네 복일테니
알아서 감당해라.

난 이로써 널 버리겠다.

- 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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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테마 - 잠

미니는 잠을 참 많이 잔다.
어렸을 때 독일에서 자라서 그런지 하루 수면시간을 조금이라도 줄이면 정신을 못차린다.
(독일에서 어린이는 9시간, 평균 성인은 8시간을 자라고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 상식처럼 6시간씩 자는 건 거기서는 상상도 못할 일..)
그래서인지 하루에 8시간을 자야 "아~ 잠 좀 잤구나, 피로 좀 풀렸구나." 싶다.
아침잠이 많아서 고등학교 때는 매일매일 아침이 고통스러웠지만
대학에 들어온 이후로는 느즈막히 오전에 일어나도 되었으니 상쾌하기 그지없는 기상을 경험했다.

옛날에는 머리를 대기만 해도 잠에 들었다. 아, 그 때가 참 행복했는데.
그런데 재수할 때 발생한 사건 때문에 이제는 자려고 불끄고 누워도 잠이 잘 오지 않는다.

수능 전날이었다.
가족들한테는 미리 양해를 구하고, 또 어르고 협박을 하여 저녁 8시 이후로는 모두 조용히 하도록 시켰다.
난 자야했으니까. 살면서 가장 중요하달 수 있는 시험을 보기 위해서는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야했으니까.
그런데 고3때와는 달리 그 때는 막상 다음날 수능을 본다고 생각하니까 너무나도 긴장이 되어 잘 수가 없는 것이다.
엄마가 따듯하게 우유를 데워주기도 하고, 자기 위해 별짓을 다해봤지만, 10시, 11시가 지나도 잠은 쉽게 오지 않았다.
그리고 그 때!
아빠가 들어왔다.
만취상태로.
술에 취한 아빠는 집이 떠나가라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주정을 부렸다.
난 방에 틀혀박혀서 가만히 누워있었는데, 엄마가 아빠한테 잔소리하는 것까지 다 들렸다.
애가 다음날 수능이라고. 목소리 좀 낮추라고. 애 자야한다고.
그랬더니 우리 아빠는 목소리를 한층 더 높이며 "그래서 내가 조용히 해야한다고? 얘 어딨어? 시험보는 건 지가 알아서 보는거고, 내가 왜 조용해야 해?"라고 말했다.
방에서 그 소리를 다 들으며 난 그나마 졸리던 것까지 다 깨면서 분노하기 시작했다.
아빠는 곧 방으로 들어갔고, 난 그 날 밤을 거의 뜬 눈으로 지새우고 시험을 치르러 갔다.

그리고 그 이후로는 누워도 잠에 바로 들지 못한다. 무슨 소리가 들리거나 조금이라도 빛이 들어오면 절대로...불가능하다...
짧으면 한시간을 그냥 누워있어야 잘 수 있고, 심할 경우에는 해가 뜨는 것을 보고 눈을 감기도 한다.
그건 참 괴로운 일이다. 왜나하면 잠이 안 온다고해서 책을 본다거나 다른 걸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몸은 무지 피곤하기 때문에 눈을 감고 누워있을 수 밖에 없는데 잠에 들지 못하는 건 정말 고역이다.
설상가상으로 친구집에서 같이 자는데, 친구가 먼저 잠들 경우, 그리고 그 친구가 코를 골거나 이를 갈 경우에는 정말이지...어휴.
난 잠을 정말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기에 중요한 일을 앞두고서는 무조건 많이 잘 수 있도록 노력한다.
예컨대 시험 전날, 혹은 소개팅 전날(?!).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면 머리가 무거워지고 멍한 것이, 사람들과 제대로 된 대화를 나누기도 힘들기 때문에 특별한 일이 있으면 푹 자둬야하는 것이다.
이렇게 잠에 잘 들지는 못하지만 잠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기에 한 번 잠들면 꾸준히 잔다.
깊게는 못자지만, 잘 수 있을 때 미친듯이 자는 것이다.
심지어는 최고기록 34시간을 채운 적도 있다.
혹자는 허리가 아파서 오래 못잔다고 하던데,
난 허리가 아파도 누워서 눈을 감고 있는다. 그러다보면 잠이 깼다 들었다를 반복한다.
그 시간만큼은 너무나도 행복하다.
그러고 나서 일어나면 그렇게 개운할 수가 없다.

'아침형 인간'이 유행했을 때 한 번은 따라하려 했었다.
우리 어무이께서도 워낙에 아침형 인간이시라 늦게까지 안 일어나는 나를 언제나 질책하셨고,
새벽에 일어나서 공부를 하면 그렇게 머리가 상쾌하다는 말을 듣고 혹했었다.
그러나 금새 포기했다.
안되는 걸 어쩐단 말이냐.
그렇다고 야행성도 아닌 것 같다.
아침에 늦게 일어나니 저녁 늦게까지 공부할 일이 생기긴 하는데,
그렇게 '잘' 된다고는 말하지 못할 것 같다.
내가 가장 집중이 잘 될 때는 오전 10시 반부터 오후 4시 반까지인 것 같다.
그 전날 잠을 잘 자지 못하면 오전 11시도 비몽사몽인 상태로 버티지만.

암튼, 잠은 매우 중요하다.
나는 잠을 사랑한다.
문제라면, 잠이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점.

- 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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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30 논문 끝!

끝!끝!끝!끝!끝!

내일 PDF파일로 등록하고
금요일날 중앙도서관에 제출만 하면 정말 손을 턴다.

그런데 왜 아무렇지도 않을까.

정말 신기할만큼 아무런 감정이 없다.
심지어 학기말레포트가 끝나도 이것보다는 더 감회가 깊었는데.

앞으로 해야할 것들이 더 많아서일까.
아니면 아직도 업무를 파악하지 못해서 어리버리 까고 있는 나 자신에 대한 불쾌감때문일까.
 
일단은, 앞으로는 무리하지 말고 하루에 두시간씩만 공부하기로 하자.
꾸준히.
물론 2월달에는 개인프로젝트부터 수행하고, 3월달부터 시작이다.

끝이 있으니 이제 새로운 시작도 있는 거겠지. 

- 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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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28

하루종일 그 사람 생각이 날 때가 있다.
그렇다고 그 사람을 만나면 말을 건다거나 뭘 할 것도 아니지만
우연히라도 지나치거나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내 책상에 놓인 저 컵처럼,
혹은 침대에 놓인 인형처럼
한 자리에 계속 있는다면 그저 바라볼 수 있을텐데.

그렇게 된다면 간절함이 덜해져서 상태가 나아질 수도 있을텐데.

- 미니 ^-^☆

P.S. 1: 올 겨울 세번째 목도리를 짰다.
P.S. 2: 내일은 집을 구하러 돌아다닐 예정이다.
P.S. 3: 벌써 월요일이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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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26 근황

누가 내 근황을 굳이 궁금해하겠느냐마는, 글은 읽는 사람에게 중요한 만큼 쓰는 사람에게도 의미가 있는 것이기에 몇 글자 끄적여본다.
아름다운 설연휴를 보내고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연휴가 왜 아름다웠냐고?
자고 먹고 싸고 자고 먹고 싸고 자고 먹고 싸고 패턴 무한루프의 생활화랄까나.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쉬었다.
간간히 동생과 엄마와 고스톱을 치긴 했지만, 연휴 동안 통틀어 2만원을 잃었으니 그건 굳이 '잘 쉬었다'라고 표현하긴 힘들테고.
어찌되었건 잘 놀았다.
그리고 새해 첫 날에는 정하지 못했던 새해 목표를 세웠기에 묵은 짐을 내려놓은 듯 마음도 가뿐하다.
올해는 꾸준히 운동을 할 것이다.
다만, 아직 무슨 운동을 할지 정하지 못한 게 문제다.
예전에 잠시 배웠던 살사를 할까, 아니면 작년에 갑작스런 폐강때문에 아쉽게 그만두어야했던 필라테스를 다시 할까.
살사의 장점이라면, 일단 동호회 활동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가격대가 상대적으로 낮다.
그리고 누군가와 함께 하는 것이기 때문에 재밌고, 즐겁기도 하다.
'운동'했다기 보다는 그냥 '놀았다'라는 느낌이 강하달까?
춤은 사교적인 활동에 속하기 때문에 어디 가서 응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그러나 이 장점들은 또한 단점이 되기도 한다.
동호회활동을 하고 누군가와 함께 해야한다는 것은 그만큼 다른 사람들과의 교류를 해야한다는 것이다.
내가 비록 히키코모리과는 아니지만, 그래도 타인과 관계를 맺는 것은 나에게 꽤나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게끔 한다.
한편으로는 삶의 활력소가 되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인간관계란 족쇄가 된다.
많은 사람들이 모인 곳이면 언제나 갈등도 있는 법. 말이 돌기도 하고, 꽤나 귀찮은 일이 될수도 있다.
반면 필라테스는 어떠한가.
기본적으로 혼자서 하는 거다.
그래서 집에서 심심할 때 복습할 수도 있다.
살사처럼 동적이진 않지만 에너지 소모가 꽤 많이 되기 때문에 운동이 확실히 되기도 한다.
그러나 학원에서 듣는 필라테스 강좌는 살사보다는 비쌀뿐더러 '혼자서' 해야하는 운동이 가진 단점도 안고 있다.
혼자서 하는 것은 지루하다. 삶의 활력소가 될 수 없다.
이것이 살사에 비해 필라테스의 큰 단점이다.
사실 어찌보면 정반대의 극에 있는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야하는 건데, 똑같은 지점에서 장/단이 갈린다.
혼자하는 것과 함께 하는 것. 둘다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제부터는 조교일을 본격적으로 하게 되었다.
아직 감이 잘 잡히지 않아 어리버리하게 닥친 일들만 해치우고 있다.
마치 게임에서 테스크를 완료해야하는 기분이다.
오늘은 심지어 사무실 문까지 나를 거부했다.
밖에서 잠그려는데 잠기지 않는 것이다!
고것이 나를 일부러 물먹이려는 것처럼 느껴졌다.
물론 나의 피해망상일테지만.
심지어 같이 일하는 오빠는 일생각 좀 그만 하라며 하루에도 몇번씩 나를 툭툭 친다.
멍때리면서 내가 잊고 있는 일은 없나 생각하는 시간이 늘었다.
저녁에 집에 가서도 핸드폰으로 메일 온 것이 없나 확인하고 앉았다.
곧 지나면 이러지도 않겠지.
몇 번 덜렁거리다보면 어느 정도 자포자기하고 설렁설렁 해야하는 만큼만 하겠지.
그러나 그때까지는 정신을 바짝 차리고 있어야 주어진 일을 '무난하게' 처리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이 공허감은 무엇으로 채워야할지 모르겠다.
업무가 끝나고 나면 난 한 것이 아무 것도 없다는 생각에 허무해진다.
책을 한 페이지라도 읽거나 조용히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없다.
문득 대학원을 다니면서 단 30분만이라도 자리에 앉아 공부랍시고 책을 뒤적거리는 일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닫게 된다.
이제는 저녁 6시까지 일을 하고 그 이후에나 공부를 할 수 있겠지.
아, 일단 2월달에는 개인프로젝트를 수행해야겠구나.
[그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추후에 상세히, 구구절절이 썰을 풀기로 한다. 일단은 비밀.ㅋ]


마지막으로, 내 논문에 대하여.
이게 내 석사논문에 대한 마지막 감상이 되길 바라며.

막바지다.
거의 다 왔다.
고지가 머지 않았다.
조금만 수정하면 된다.
어차피 이걸 '불후의 명작'따위로 생각한 적 없고,
앞으로 내가 나아갈 길을 밝혀주는 등불정도로만, 언젠가는 갈아치워버릴 등불정도로만 생각했으니 큰 욕심은 부리지 않겠다.
쓰는 내내 주제때문에 머리를 쥐어뜯으며 후회를 했고,
이제부터는 어떻게 공부를 해야하는지, 어떤 길로 나가야할지 가닥을 잡았으니 이만하면 되었다.
충분하다.
그걸로 만족한다.
글을 읽을 사람보다는 글을 쓰는 나를 위한 훈련이었으니.
잘했어 미니.

이제 쉬었으니 다시 작업에 착수해볼까?

- 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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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19 울진 왕복기

명예교수님 한 분께서 상을 당하셔서 여차저차한 사정으로 경북 울진에 가게 되었다.
어디 붙어있는 동네인지도 모르고 누가 가자길래 그냥 콜했는데
그곳이 그렇게도 먼 곳일 줄이야.
내가 운전을 해서 가야했기 때문에 길을 알아보기 위해 검색을 했는데 오.마.이.갓.
편도 5시간이 나오는 것이 아닌가!
그래도 일단 가겠다고 말을 내뱉었으니 여자 자존심에 철회할 수는 없는 노릇.
아침 일곱시에 출발하기로 했다.
명색이 문상을 가는 건데  현재의 폭탄 맞은 헤어스타일로는 도저히 갈 엄두가 나지 않아 아침 여섯시에 일어나 머리를 고데기로 피느라 여념이 없었다.
어느덧 정신을 차려보니 6시 50분.
부랴부랴 서둘러 차를 몰고 만나기로 약속되어있던 장소로 출발했다.
그리고 7시 15분에 본격적으로 울진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경로는 경부고속도로 → 영동고속도로 → 동해고속도로 → 7번 국도.
울진을 직선거리로 갈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강릉까지 쭉 가서 직각으로 꺾는 우회로 밖에는 다른 방도가 없었던 것이다.
길은 정말 멀었다.
달려도 달려도 끝이 보이지 않았다.
게다가 설상가상으로 비가 오고, 강원도 어딘가에서는 눈까지 왔다.
가시거리가 10m도 되지 않는 듯 했다.
길에 차가 별로 없어 다행이었지만.
4시간 40분을 달려서 12시가 조금 되지 않아 울진의료원에 도착했다.
그나마도 거기가 국도와 바로 붙어있어 길을 찾느라 헤매지 않은 것이 다행이다.
어쨌든 잘 도착했고, 조문을 하고 한시간 가량 앉아있다가 나왔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도 썩 좋지만은 않았다. 비와 눈은 그치지 않고 계속 왔으니.
비와 눈을 뚫고 차를 달리는 건 매우 피곤한 일이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매울 졸렸음에도 불구하고 조느라 사고가 날 뻔하진 않았다는 사실.
원래 라디오를 안 듣는데, 옆에 계신 분 덕에 간간히 라디오도 틀어놓기도 하고, 또 옆에 누가 있으니까 간간히 말도 건네야 하고, 은근 신경이 쓰인 덕분에 사고가 발생할 확률도 매우 낮았던 것 같다.
조수석에 앉은 사람은 심심하니까, 가는 길에 서울에서 울진까지 갈 수 있는 다른 루트를 검색해보기도 했는데,
울진은 어떤 경로를 선택해도 4시간 이상이 나오는 마의 지역이었다. 쿨럭; 그런 곳을 운전해서 가게 될 줄이야. ㅎㄷㄷ

올라오는 길 중간에 옥계 휴게소에서 잠시 멈춰섰는데, 날씨가 별로여서 그렇지, 맑았다면 무지 좋았을 것 같았다.

 
보이는가, 저 동해가?
날씨 좋은 날 애인과 함께 온다면 (길고 험난한 도로를 주행하고 나서) 좋은 추억을 만들 수도 있을 것 같다.
사람도 생각보다 그닥 많지 않고.

서울 도착 예상시간은 18시~19시였다.
그러나 울진에서 다른 선생님들이 오신 것을 보고 인사를 드린 것이 화근이었는지,
옥계 휴게소에서 우리와 마찬가지로 잠시 경치를 구경하며 잠시 쉬러오신 선생님들과 같은 시간대에 들르게 되어 마주친 인연 덕인지, 선생님들께서는 우리에게 미사리에서 함께 저녁을 먹자고 제안하셨고, 이를 거절하지 못한 우리는 결국 미사리에 있는 "전주장작불곰탕"집에 가게 되었다.
거기 도착 시간이 18시 경.
운전을 해야해서 소주 한 잔도 못하고 나온 것이 아쉬웠지만 곰탕은 맛있었다.
거기서 서울까지 들어오는 것이 또한 일이었으나, 거북이 걷는 속도로 막히던 올림픽대로에서 국립현충원쪽에서 빠져나와 돌아서 집까지 돌아오는 기지를 발휘하여 그렇게 힘들진 않았다. 짜증도 별로 안났고. 에헤헤^^

집에 돌아오고 나니 온 몸에 기력이 빠지며 피곤했지만, 다시 나가서 깽양을 만나 두시간 가량 신나게 수다를 떨고 들어온 것을 보아하니 전반적으로는 다소 즐거웠던(?) 여행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난, 좋았다.
[어제 밤에 만난 깽양에게 저 말을 했더니 날 잡아먹을 듯이 굴더만... ]

- 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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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17 인수인계 및 차후 논문 계획


오늘 처음으로 인수인계를 받았다.
전임자가 매우 꼼꼼하고 상세하게 메뉴얼을 작성하고 친절한 설명까지 곁들어져 수월한 편이었지만 일종의 불안감이 엄습하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냥 앉아서 설명을 듣고 메뉴얼을 읽으면 다 이해가 되지만 직접 일을 하면 또 다르리라.
그래서 후덜덜이다.
덜컥 겁부터 난다.
내가 이걸 어떻게 다 처리하지?
일은 왜 이리 많은거지?
Weiß ich denn überhaupt, worauf ich mich eingelassen habe?
무슨 생각으로 이 일을 맡겠다고 한거지?
으앙앙앙.
아마 일을 시작하고는 한참동안 멍 때리고 있을 것 같다.
언젠가는 일이 익숙해지겠지만 그 때가 언제가 될지는 미지수다.
아직은 모든 게 낯설고 무섭다.
그러나 정확히, 구체적으로 어느 부분이 그렇게 무섭고 두려운지를 묻는다면 할 말이 없다.
그냥 막연하게, 앞으로 다가올 일에 대한 공포라고나 할까.
내가 맡아서 하기에는 너무나 큰 일인 것 같고.
내일도 인수인계는 계속 되니 두고볼 일이다.
어쨌든 겁나는 건 어쩔 수 없음.
난 겁쟁이임.


인수인계를 마치고 오랜만에 연구실 자리에 앉아 논문을 다시 봤다.
아니, 다시 봤다기 보다는 서론의 1.2를 삭제하고 새로 쓰려고 앉았는데
도저히 써지지가 않는다. 글이 아닌 한숨만 나온다.
아아...두 달 전의 악몽이 떠오른다.
손 끝에서 아무 것도 나오지 않았던 그 지옥같은 시간들.
아마도 근 한달동안 논문을 쳐다보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
앉아서 뼈대만 겨우 한페이지 끄적였다.
이제부턴 낮에는 논문에 손을 댈 시간도 전혀 없을텐데...걱정이다.
2월 3일까지는 제본까지 다 해서 제출해야하는데, 그 안에 수정을 다 하고 초록이랑 참고문헌까지 어느 세월에 다 작성한단 말이냐. 에효.
이럴때면 주위에서 진작 해놓으면 되지 않느냐고 하지만, 그게 내 마음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게 문제다.
막판에 몰아쳐서 하는 성격임을 알면서도 고쳐지지 않는 걸 어쩐단 말이냐.
일단 계획은 짜기 시작했다.
설연휴 전까지는 서론 부분을 뜯어고치고, 연휴 동안에는 본론에서 지적된 부분들을 수정 및 보완할 계획이다.
그러면 일차적으로 지도교수한테 검토를 받을 상황은 되겠지.
그리고 마지막 주에 국문초록과 독문초록을 작성하고 제본 맡기기 이틀 전에 참고문헌목록 작성.
이게 내 계획이다.
2월 3일이 금요일이니 그 주 월요일날 제본을 맡기면 4일정도 걸린다고 했으니 괜찮을 것 같다.
이렇게 빠듯하게 일정을 짜놓고 나니 마음이 편해지는 것은 왜일까.
이 일정대로 소화해낼 수 있겠지?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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