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oTe'에 해당되는 글 18건
- 2012/01/17 Janis Ian - Love Is Blind
- 2011/06/20 Theodor W. Adorno, "Minima Moralia" 중에서
- 2011/06/02 Francoise Sagan, "Aimez-vous Brahms..."
- 2011/05/06 Botho Strauß, "Paare, Passanten" (자의적 번역)
- 2011/04/14 요즘 읽은 논문들 中..
- 2011/03/22 Virginia Woolf, A Room Of One's Own 밑줄긋기
- 2010/07/28 "존재와 시간" 중
- Janis Ian - Love Is Blind
- QuoTe
- 2012/01/17 04:01
Love is blind love is only sorrow
사랑은 눈이 먼 것, 사랑은 오로지 근심뿐
Love is no tomorrow since you went away
사랑이란 당신이 떠난 순간부터 내일이 존재하지 않는 것
Love is blind
사랑은 눈이 먼 것
How well I remember in the heat of summer pleasure winter fades
뜨거운 여름의 즐거움 속에 겨울이 사라져가는 것을 내가 얼마나 잘 기억하는지
How long will it take before I can't remember memories I should forget
내가 잊어야할 그 기억들을 기억할 수 없을 때까지는 얼마나 오래걸릴까
I've been burning since the day we met
우리가 만난 날 이후로 난 불에 타고 있어
Love is blind, love is without a mercy
사랑은 눈이 먼 것, 사랑은 가차 없지
Love is "now you've hurt me, now you've gone away"
사랑은 "지금 당신은 날 아프게 하고 있어. 지금 당신을 떠나고 있어."
Love is blind, love is no horizon
사랑은 눈이 먼 것, 사랑은 끝이 없어
And I'm slowly dying here in yesterday
그리고 난 여기 지나간 어제 속에서 천천히 죽어가고 있어
In the morning waken to the sound of weeping
아침에 흐느끼는 소리에 잠에서 깨어나
Someone else should weep for me
누군가가 나를 위해 흐느껴야 할텐데
Now it's over. Lover, let me be
이제 다 끝났어. 사랑하는 이여, 날 그냥 내버려둬
Love is blind, love is your caress
사랑은 눈이 먼 것, 사랑은 당신의 손길
Love is tenderness and momentary pain
사랑은 부드러움과 동시에 순간의 고통이지
Love is blind
사랑은 눈이 먼 것
How well I remember in the heat of summer pleasure winter fades
뜨거운 여름의 즐거움 속에 겨울이 사라져가는 것을 내가 얼마나 잘 기억하는지
예전에 Janis Ian의 원곡과 Shena Ringo의 리메이크를 올린 적이 있는데,
저작권에 걸릴까봐 비공개로 전환.
(개인적으로 시이나 링고의 리메이크 버젼을 매우 좋아함.)
이번에 노래방 가서 불러봤음. 쿨럭;
(참고로 목상태 매우 안좋음...;;;)
- Theodor W. Adorno, "Minima Moralia" 중에서
- QuoTe
- 2011/06/20 15:25
- 밑줄긋기식독서, 아도르노
1부
15. 새로운 수전노 Le nouvel avare 中
전통적인 수전노는 금욕주의적인 성격을 띤다. 몰리에르의 작품이나 프로이트의 항문기적 성격의 소유자들로 대변되는 이들은 타인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도 인색하다. 그러나 현대사회에서 새로이 등장한 수전노들은 타인에게만 인색할 뿐이다.
그들을 가장 잘 알아볼 수 있는 표식은 자신들이 받은 관심을 되갚는 것이다. 그래야만 교환행위의 연쇄적인 고리에 빈틈이 발생하지 않는다.
Ihr sicherstes Kennzeichen ist die Eile, für empfangene Aufmerksamkeiten sich zu "revanchieren", um nur ja in der Verkettung der Tauschakte, bei denen man auf seine Kosten kommt, keine Lücke entstehen zu lassen. (38)
그들의 친절함은 가차없음에 대한 척도이다.
Ihre Liebenswürdigkeit ist ein Maß ihrer Unerbittlichkeit (38)
21. 교환 불가 Umtausch nicht gestattet
자본주의 체제 내에서의 교환경제에 대한 비판.
사람들이 더이상 선물을 주는 것을 잘 못하게 된다. 왜냐하면 선물이라는 것은 대가를 바라지 않고 타인에게 무언가를 주는 행위인데, 이는 교환원칙에 위배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자본주의적 교환 원칙이 현대인에게 너무나 많이 침투한 것을 비판한 아도르노에게 이러한 현상은 결코 바람직한 것이 아니다.
진정한 의미에서 선물 주는 행위의 행복은 선물을 받는 사람의 행복을 상상하면서 발생한다. 즉, 선택하고, 시간을 들이고, 자신의 길에서 벗어나는 것, 타인을 주체로 생각하는 것이다.
Wirkliches Schenken hatte sein Glück in der Imagination des Glücks des Beschenkten. Es heißt wählen, Zeit aufwenden, aus seinem Weg gehen, den anderen als Subjekt denken. (47)
요즘 선물을 줄 때 "뭘 좋아할지 몰라서 영수증까지 첨부했어"라는 말은 (아도르노에 따르면) 결코 타인을 배려하는 것이 아닐 것이다. 오히려 상대방에 대한 무지와 무관심에서 비롯된 행위일 따름이다.
개인적으로 정말로 많이 공감했던 부분이다.
2부 60번.
니체의 "선악의 피안에서"를 전제로 깔고.
즉, '도덕'이라는 것은 결국 기독교 전통에서 비롯된 서구 시민 사회의 기득권층이 만들어낸 산물에 불과하다는 전제를 바탕으로 깔고 아도르노는 비도덕주의자/무도덕주의자들에 대하여 언급한다.
살고 싶은 자는 덤벼들어야 한다는 지배자의 도덕의 함의는 그새 19세기 가짜 성직자들이 했던 것보다 더욱더 빈약한 거짓말이 되어 버렸다.
Der implizite Sinn der Herrenmoral, wer leben wolle, müsse zupacken, ist mittlerweile zu einer armseligeren Lüge geworden als die Pastorenweisheit im neunzehnten Jahrhundert. (106)
"조금도 누그러지지 않은 저항에 대한 보증으로서 비도덕주의자는 여전히 고독할 수밖에 없다. 정상적인 규범에 대해 그것이 얼마나 도착되어 있는가를 가르쳐주기 위해 악마의 탈을 들이대던 당시처럼." (번역본 인용: 김유동, 미니마 모랄리아, 도서출판 길, 2005.)
Zur Bürgschaft seiner unveränderten Resistenz bleibt er damit stets noch so einsam wie in den Tagen, als er der normalen Welt die Maske des Bösen entgegenkehrte, um die Norm das Fürchten vor ihrer eigenen Verkehrtheit zu lehren. (107)
- Francoise Sagan, "Aimez-vous Brahms..."
- QuoTe
- 2011/06/02 00:02
- 밑줄긋기식독서, 프랑수아즈사강
그 이후에도 그녀는 다른 이들과 함께 혹은 다른 이들로 인해 행복감을 맛보았지만, 그렇게 전적으로, 그 무엇으로도 대체 불가능한 방식으로 행복했던 것은 그 순간이 마지막이었다. 그리고 그 기억은, 이를테면 지켜지지 않은 약속에 대한 기억과 비슷했다. (10)
그가 그녀에게 이런 사실을 고백한 것은 불과 얼마 전이었는데, 그 고백 자체가 그녀에게는 두려움을 불러일으켰다. 그녀는 자신의 이해심과 애정으로 인해 그녀가 슬그머니 그의 상담자 역을 떠맡게 되었다는 사실에 점점 더 커져 가는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그는 바로 그녀의 삶이 아닌가. 그런데 그는 그 사실을 잊고 있었고, 그녀는 정말이지 존경받을 만한 신중함으로 그가 그 사실을 잊는 것을 돕고 있는 셈이었다. (15)
오늘밤도 혼자였다. 그리고 앞으로의 삶 역시 그녀에게는, 사람이 잔 흔적이 없는 침대 속에서, 오랜 병이라도 앓은 것처럼 무기력한 평온 속에서 보내야 하는 외로운 밤들의 긴 연속처럼 여겨졌다. 침대 속에서 그녀는 마치 누군가의 따뜻한 옆구리를 만질 수 있기라도 한 듯이 본능적으로 한쪽 팔을 뻗었고, 누군가의 잠을 깨우지 않으려는 듯이 조용히 숨을 내쉬었다. 남자든 아이든, 누구든 상관없었다. 그녀를 필요로 하는 이, 잠들고 깨는 데 그녀의 온기를 필요로 하는 이라면. 하지만 아무도 그녀를 필요로 하지 않았다. [...] 그녀는 가만히, 가심 아프게 고독을 되씹었다. (17)
그녀는 두 눈을 감고 있는 로제를 바라보았다. 그는 마치 어린아이 같았다. 그렇게 거대하고 그렇게 육중한 모습으로 소파에 누워서는 "당신 행복해?"라는 유치한 질문이나 던지다니. (32)
순간 그녀는 자기 방의 침대 맞은편 벽면을 떠올렸다. 커튼이 쳐 있고 유행 지난 탁자가 놓여 있고 왼쪽에 작은 옷장이 있는 그 벽을 그녀는 매일 아침저녁으로 바라보았고, 앞으로 십 년은 더 바라보리라. (44)
그녀와 차를 한 잔하기 위해 로제가 전화를 했는지도 몰랐다. 그랬다면 그녀는 그녀는 그 전화를 놓친 셈이었다. 로제는 토요일에 출발해 시골에서 주말을 보내자고 했었다. 그녀는 그 전까지 일을 다 끝낼 수 있을까? 로제가 아직도 그러고 싶어 할까? 혹시 그 말은, 그녀 없는 삶을 생각할 수 없는 순간, 그들의 사랑이 더 이상 벗어날 수 없을 만큼 중요하고 명백하게 여겨지는 순간, 사랑이, 그리고 밤이 그에게서 끌어낸 충동적인 약속에 불과한 것이 아닐까? 로제가 그녀의 집을 나서는 순간, 보도 위에서 그 자신이 어디에도 매이지 않은 존재라는 강한 자유의 냄새를 맡는 순간, 그녀는 또다시 그를 잃고 말리라. (46)
이제 그녀에게 주말을 없었다. [...] 친구와 점심을 먹을 수도 있었고 저녁에 누군가의 집으로 브리지 게임을 하러 갈 수도 있었다...하지만 그녀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동시에 이틀 동안 혼자 있어야 한다는 것이 두려웠다. 그녀는 애인 없는 여자로서 보내야 하는 일요일이 몹시 싫었다. 가능한 한 늦은 시각까지 침대에서 책을 읽고, 사람들로 붐비는 영화관에 가고, 아마도 누군가와 함께 칵테일파티에 참석하거나 저녁 식사를 하고 나서 마침내 집으로 돌아와 그 흐트러진 침대를, 아침 이후 정지해 있었던 듯한 그 느낌을 맞닥뜨려야 했다. 로제는 내일 전화하겠다고 했다. 그의 목소리는 부드러웠다. (50)
늘 그랬었다. 폴의 얼굴에는 안정되고 자족적인 무언가가 있었고, 그것이 상대에게서 요란한 수다를 끌어내곤 했다. (52)
=> 내 처치와 비슷한 듯...
그가 심심찮게 만나 온 시시한 창녀들과 차별되는, 자신을 기품 있고 존중받을 만한 존재로 만들어 주는 모든 것을 포기해 버리고 싶었다. 그런 창녀들 중 하나가 되고 싶었다. [...] 그랬다. 그는 정직했다. 하지만 이렇게 뒤얽힌 삶 속에서 그런 정직성만으로는 누군가를 제대로 사랑하고 행복하게 만들어 줄 수 없는 게 아닐까 하고 그녀는 자문했다. (75)
그동안 그는 폴이 낮에 때때로 내주는 몇 시간 동안 폴을 위해, 폴에 의해 살았다. 가능한 한 오래도록 그녀 곁에 머물려 애썼고, 지난날 그 자신이 그토록 조롱했던 소설 속의 주인공들처럼 조금이라도 더 그녀의 손을 쥐고 있으려 부심했다. (85)
=> 첫사랑의 아련한 추억이 새록새록...
순간 그녀는 로제가 아무 말도 하지 않으리라는 것, 자기 집까지 올라오지 않으리라는 것, 이 모든 것이 그가 기득권자로서 갖고 있는 것을 잃을까 봐 취한 조심스런 행동일 뿐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92)
그녀는 더 이상 견딜 수 없었다. 겨울의 단조로운 나날, 고독한 그녀 앞에 끝없이 펼쳐진 집과 상점 사이의 똑같은 길들, 로제 아닌 다른 이의 목소리가 들려올 때마다 수치심과 더불어 수화기를 든 것을 후회하게 만드는, 지독히도 배신감을 느끼게 하는 전화, 그리고 영영 되찾을 길 없는 긴 여름에 대한 향수, 그 모든 것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무슨인가 일어나야 한다.'라는 절박감과 더불어 그녀를 무력하고 수동적으로 만들었다. (95)
지난 몇 주 동안 벌어진 여러 사건들의 장면 하나하나를 열 번, 스무 번 돌이켜 생각해 보았다. 그러자 장면 하나하나가 되살아났고, 이랬으면 어땠을까 저랬으면 어땠을까 하는 가정 하나하나가 그를 더욱 고통스럽게 했다. 하지만 그러는 가운데 날이 갔고, 그는 그 시간을 모았다. 아니, 그는 삶을 잃어버렸다. (95)
=> 요즘 내 마음 같아...
그는 자기 어머니에 관해, 여행 취미에 관해, 미국에 관해, 러시아에 관해 몇 시간 동안 계속해서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는 그녀와의 수많은 공통점을 시시콜콜 편안하게 들려 주고 싶었다. 그녀를 깜짝 놀라게 한다거나 매혹시키고 싶다는 생각은 더 이상 들지 않았다. 그는 기분이 좋았고 자신에 대한 확신과 동시에 상처받을지도 모른다는 불안을 느꼈다. 그녀를 제대로 껴안으려면 집으로 데려가야 했지만 그는 그녀를 안고 있는 팔을 차마 풀 수가 없었다. (99)
참다못해 그녀가 먼저 몸을 움직였을 때, 시몽은 신경을 곤두세운 채 두 눈을 감고 밤 동안 함께 했던 행복감이 너무 빨리 스러져 버리지는 않을까 두려워하며 숨을 참고 있었다. (104)
"하지만 로제, 난 당신을 사랑하는걸." 정말로 놀란 듯 메지가 반박했다.
"아! 그렇지 않아. 생각나는 대로 말하지 마."라고 소리치며 그는 거북함(그것이 사실이었으므로)과 안도감(이런 대화가 그들의 상황을 전형적인 것으로 만들어 주었고, 그로서는 성가신 사랑에 화를 내는 남자의 역할에 익숙했으므로)을 동시에 느꼈다. (119)
그가 전화를 끊었다. 어쨌든 그는 그녀에게 도움을 청한 셈인데, 그녀가 그것을 거절한 것이다. 그녀가 그에게 품었던 그 잘난 사랑이 고작 이거란 말인가! 하지만 동시에 그녀는 자신의 행동이 옳았다는 것, 자신에게는 정당한 요구를 하고 그로 인해 괴로워할, 의무에 가까운 권리가 있다는 것을 막연하게 느꼈다. (129)
그는 줄곧 꿈을 꾸고 있었다. 다만 그의 모든 꿈들은 폴을 향해 출발해서 요동치는 강들이 고요한 바다로 유입되듯이 폴에게로 귀착되었다. 매일 아침 같은 사무실로 출근하고, 매일 저녁 같은 아파트로 돌아와, 같은 사람 옆에서, 같은 욕망, 같은 걱정, 같은 고통에 매달려 지낸 지난 몇 개월만큼 자유롭다고 느낀 적이 없었다. 왜냐하면 폴은 여전히 때때로 정신이 딴 데 가 있는 듯 했고, 그와 눈이 마주치면 시선을 돌렸고, 그의 열정적인 말에도 부드러운 미소만을 지었던 것이다. 로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폴은 여전히 침묵을 지켰다. 시몽은 때때로 자신이 힘들고 무용하고 승산 없는 싸움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왜냐하면 흐르는 시간이 그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가 없애야 하는 것은 로제와의 추억이 아니라 폴 안에 있는 로제라는 그 무엇, 그녀가 집요하게 매달려 있는, 뽑아 버릴 수 없는 고통스러운 뿌리 같은 그것이었다. 이따금 그는, 자신이 그녀를 사랑하게 된 이유, 줄곧 그녀를 사랑하는 이유가 고통을 감수하는 그 한결같은 태도 때문이 아닐까 자문했다. 하지만 그런 일보다는 "폴이 나를 기다리고 있어. 한 시간 뒤면 그녀를 품에 안을 수 있어."라고 중얼거리는 일이 더 잦았으므로, 그에게는 로제가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폴이 사랑하고 있는 사람이 그 자신인 것처럼, 모든 것이 단순하고 행복으로 빛나고 있는 것처럼 여겨졌다. (136)
생전 처음으로 그녀는 자신이 불가피하게 상처 입히지 않을 수 없는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데에서 오는 끔찍한 쾌감을 경험했다. (139)
그가 그녀의 집에서 만나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그녀가 그를 기다리는 편이 더 편했던 것이다. 그는 줄곧 손에 들고 있던 재떨이를 놓쳐 버렸다. 재떨이는 바닥에 나동그라졌지만 깨지지 않았다. 재떨이가 깨져 그를 이 무기력으로부터 끌어내 주었으면 좋았을 것을. 사방으로 유리 조각이 튀었으면 좋았을 것을. 하지만 재떨이는 깨지지 않았다. 이런 경우, 깨진 유리 조각들이 반짝이는 것은 소설 속에서나 영화 속에서의 일일 뿐이었다. [...] 그녀의 아파트에서는 모든 게 그런 식이었다. 그는 그 아파트의 신이자 주인이었다. (144)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성적이고 지각 있는 일 같은 것은 요즘엔 더 이상 일어나지 않았다. (146)
익숙한 그의 체취와 담배 냄새를 들이마시자 구원받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아울러 길을 잃은 기분도. (149)
그녀는 자신은 결코 느낄 수 없을 듯한 아름다운 고통, 아름다운 슬픔, 그토록 격렬한 슬픔을 느끼는 그가 부러웠다. (150)
- Botho Strauß, "Paare, Passanten" (자의적 번역)
- QuoTe
- 2011/05/06 16:48
- 밑줄긋기식독서, 보토슈트라우스
내가 이해할 수 없는, 그렇게 친근한 사람을 다시 낯선 사람으로 바꿔버린 법이다. 빌어먹을 행인의 세계!
Mir ein unfaßliches Gesetz, das so Vertraute wieder in Fremde verwandelt. Verfluchte Passanten-Welt! (75)
당신에게 고백하건데, 나의 분노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 혹은 극에 치달았음에도 불구하고 냉기가 나를 한순간에 사로잡았고, 나는 길 건너편에 서 있으면서 그녀를 욕망하는 것을 멈췄습니다. 처음으로 그녀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느꼈습니다.
Ich will Ihnen gestehen, daß mich trotz oder in meiner höchsten Empörung für einen Augenblick die Kälte anpackte und ich auf meiner Straßenseite aufhörte sie zu begehren. Zum ersten Mal empfand ich, wie es ist, sie nicht zu lieben. (78)
=> 이부분에서는 <클로저>의 (거의) 마지막 장면이 떠올랐다. 이별을 고하는 앨리스(나탈리 포트만)와 댄(주드 로)의 대화:
ALICE: I don't love you anymore. (더이상 널 사랑하지 않아.)
DAN: Since when? (언제부터?)
ALICE: Now. Just now. I don't want to lie. Can't tell the truth, so it's over.
(지금. 그냥 지금부터. 거짓말하고 싶지 않아. 진실을 이야기할 수도 없고, 그니깐 끝난거야.)
DAN: It doesn't matter. I love you. None of it matters. (상관없어. 사랑해. 아무 것도 상관없어.)
ALICE: Too late. I don't love you anymore. Goodbye. (너무 늦었어. 난 널 더이상 사랑하지 않아. 안녕.)
...
I would have loved you... forever. Now, please go.
(난 널 사랑했었을꺼야...아마 영원히. 자, 이제 가.)
첫눈에 반하는 사랑이 있듯이 (불행히도 난 경험한 적 없었지만-) 단번에 사라지는 사랑도 있다. (내 경우에 주로 그렇듯이.)
감탄사는 입에서 의도치않게 튀어나온 기분이다. 그리고 누가 아는가, 종국엔 모든 인간의 말이 자연의 끊임없는 중얼거림에 대한 이러한 감탄사, 튀어나온 말, 감상의 어휘일지도.
Die Interjektionen sind die unwillkürlichen Hupfer des Gemüts in den Mund, und wer weiß, am Ende ist vielleicht alle menschliche Rede nichts als eine solche Interjektion, ein Dazwischenwurf, ein Empfindungswort gewesen auf das unendliche Gemurmel der Natur. (90)
이 여자 판매원은 지하철역이나 지하주차장에서나 들을 수 있는 자동판매기의 단조로운 가격 안내 소리에 익숙해져있다. 그녀는 일상적으로 사람들끼리 하는 것처럼 "7, 28이요"이라고 말하기보다는 자동판매기와 똑같이 친절하고 정적으로 "7마르크 28을 지불하세요."라고 말한다. 그녀의 예의바름의 모범은 자동판매기이다. 그녀는 이것을 따라하는 것이다.
Die Verkäuferin hat sich die monotone Preisansage eines Automaten, wie man es aus U-Bahnhöfen und Parkgaragen im Ohr hat, angewöhnt. Ebenso freundlich und unbewegt sagt sie: 》Bitte zahlen Sie sieben Mark und achtundzwanzig《, statt 》Siebenachtundzwanzig!《, wie es unter Menschen üblich ist. Das Vorbild ihrer Höflichkeit ist ein Automat, ihn ahmt sie nach. (91)
=> 주체로서 인간이 자신이 만든 기계를 모방하는 모습? "예의"라는 것도 결국 사람들 간의 관계에서 중요한 것으로 그 안에서 '지켜야할' 규범들을 설정해놓은, 즉 사람이 만들어낸 것인데, 역설적으로 기계한테 예의를 본받아 행동함...
글쓰기는 결핍의 상태를 의미한다. 철자가 있는 곳에는 모든 것이 결핍되어 있다. 사라진 사물들, 사라진 육체를 욕망하는 것은 인간 언어의 원초적인 에로스이며, 직접적인 자극유발제가 아닌 의미와 상징을 통해서만 이해를 받는다. [...] 기호 자체도 몸체가 있다, 문자도 스케치일뿐이다 [...].
Das Schreiben deutet die Sachlage des Fehlens. Alles fehlt, wo der Buchstabe ist. Die entschwundenen Dinge, den entschwunden Leib zu begehren ist die ursprüngliche Erotik der menschlichen Sprache, die nur über Sinn und Symbol Verständigung schafft statt durch unmittelbare Reizauslöser. [...] Das Zeichen selbst hat auch eine Physis, die Schrift ist auch Zeichnung, [...] (102)
=> 기표의 물질성?
진정한 작가가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자신의 실존을 회의하는 것이다. 문학은 누군가가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졌을 때 시작된다: 내가 말할 때, 내 안에서 말하는 자는 누구인가?
[...] das erste, was ein wahrhaftiger Schriftsteller tut, ist, an seiner eigenen Existenz zu zweifeln. Literatur beginnt, wenn einer sich fragt: wer spricht in mir, wenn ich spreche? (103)
그러나 우리는 오래전부터 다른 사람들의 대화의 보편성을 거부한, 사회에서 단지 다른 사람들 사이에 있는 소수, 장애인 집단일뿐이지 않은가? 다양성의 힘, 수많은 망상과 옳은 것들이 우리로 하여금 상상 속에 있는 '총체'에 처음으로 형체를 부여한 괴짜적인, 혹은 전위적인 입장을 취하도록 하지 않았는가?
Aber sind wir nicht in dieser Gesellschaft bloß eine Minderheit unter anderen, eine Gruppe von Behinderten unter anderen, die längst auf die Allgemeingültigkeit ihrer Rede verzichtet hat? Hat uns die Macht des Vielfältigen, die Bunte Liste der tausent Spleens und Richtigkeiten nicht unfähig gemacht, einem wie auch immer imaginären Ganzen gegenüber die exzentrische oder avantgardistische Stellung zu beziehen, durch die es erst Gestalt gewinnt? (105)
자신의 위대함 때문에 무너지는 사람이 한 때 내질렀던 외침을 자기 자신에게 심어버리는 것만큼 쉽고 공허한 것은 없다. [...] 우리 아웃사이더, 우리 정신분열증 환자들 - 너 횔덜린, 그리고 너를 알아보는 나. 나와는 무관한 위대함에 대한 경외가 전혀 없는 존경의 형태가 있다. 그렇게 되면 사회보장제도의 혜택을 받는 우리들의 요구, 우리 자신의 볼품없는 고통에 영웅적인 모습을 빌리고하자는 요구가 발생한다.
Nichts ist leichter und eitler, als den Keim eines Schreis, den ein anderer, in seiner Größe zerbrechender Mensch einmal tat, sich selber einzupflanzen. [...] wir Außenseiter, wir Schizos - du Hölderlin und ich, der dich erkennt. Es gibt eine Form von Verehrung, die jede Scheu vor der unverwandten Größe verloren hat. Dann nimmt das Verlangen von uns Sozialversichrten überhand, sich eine Heroik für das eigene unansehnliche Leid auszuborgen. (107~108)
글을 쓴다는 것은 개인적인 시선에 맞서는 것, 정확한 세부사항에 저항하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너무도 오랫동안 차이의 풍요 속에 살아왔다. 거친 것과 동일한 것이 흥미로운 것이다; 실제적인 것은 소수이다.
Schreiben heißt auch, gegen den individuellen Blick vorgehen, das treffende Detail abwehren. Wir haben zu lange vom Reichtum der Differenz gelebt. Das Grobe und das Gleiche sind das Interessante; das Wirkliche ist das Wenige. (114)
"글 Schrift" 에 가면 너무나 주옥같은 표현들이 많다.
특히 문학을 하는 사람, 즉 글을 쓰는 작가이거나 나같이 문학을 공부하는 사람에게.
독일에서 한 교수가 말했듯이, 요즘은 (독)문학 작가가 어떤 작품을 내놓으면, '우리'끼리 환호하고, 좋아하고, 열광한다.
어려우면 어려울 수록 연구의 가치가 높아지고 대중들의 입맛에는 맞지 않는 것이 일종의 훈장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특히 나처럼 소위 말하는 '대가'들의 글을 읽을 때마다 그들의 '위대함'에 나의 고민들을 해결하려 드는 사람들에게는 그것이 얼마나 허영심에 가득찬 일인지를 깨닫게 한다. 누군가의 권위와 지성에 기대어 위안을 받고자하는 것, 학문에서는 어느 정도 거리를 두어야하는 것일까.
- 미니..^-^☆
- 요즘 읽은 논문들 中..
- QuoTe
- 2011/04/14 20:46
- 논문발췌
Nicht ihre besondere Individualität treibt sie in die Vereinzelung, sondern schlichtweg ihre Existenz, die ihrerseits aber nicht Einzigartiges an sich hat.
그들의 특수한 개성이 아니라, 그 자체만으로는 특별할 것이 없는 그들의 실존이 그들을 고립시킨다.
Alles menschliche Streben ist ohne Sinn und Bedeutung, und die Erdenbewohner können bei dieser Einsicht nicht einmal gemeinsam Trost mit- und aneinander finden, da sie letztlich in ihrer Existenz immer ganz auf sich allein gestellt und vollkommen einsam sind.
인간의 모든 노력은 아무런 의미가 없고, 지구에 사는 인간들은 이러한 인식 속에서도 서로를 위안삼을 수 없다. 왜냐하면 그들의 실존은 그들을 홀로 서게 하고 완전히 외롭게 하기 때문이다.
- 게오르크 카이저의 "아침부터 자정까지"에 대한 논문 중 일부 발췌. (여기서 '그들'은 작품 속 인물들을 일컫는다.)
[...] the law should be without history, genesis, or any possible derivation. That would be the law of law. Pure morality has not history, as Kant appears to remind us. [...] Like the man from the country in kafka's account, narrative relations would try to approach the law and make it present, to enter into a relation with it, to enter it and become intrinsic to it, but none of these things can be accomplished.
- Jacques Derrida, "Devant La Loi", translated by Avital Ronell. 中..
- Virginia Woolf, A Room Of One's Own 밑줄긋기
- QuoTe
- 2011/03/22 15:57
- 논문참조할수있는부분, 밑줄긋기식독서, 버지니아울프
민음사 번역본에서.
1장
이곳은 대학의 특별 연구원이나 학자들에게만 허용된 장소였으며 내게 적합한 곳은 저 자갈길이었습니다. 이런 생각을 떠올리는 데는 채 한순간도 걸리지 않았지요. (14)
여성이 도서관에 들어가려면 대학 연구원을 동반하거나 소개장을 소지해야 한다고 유감스럽다는 듯 나지막이 말했습니다. (16)
이번에는 교회당 안내인이 나타나 나를 멈춰 세우고 아마 세례 증명서를 요구하거나 사제장의 소개장을 보여달라고 하겠지요 (17)
그 모든 여성들이 일 년 내내 일하면서도 2000파운드를 모으기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고 3만 파운드를 마련하기 위해 온갖 일들을 다 해야만 했다는 사실을 생각하며, 우리는 비난받아 마땅할 여성의 가난에 경멸을 터뜨렸습니다. 우리의 어머니들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었기에 우리에게 물려줄 재산이 없었을까요? (35)
큰 재산을 모으는 한편 열세 명의 아이를 낳는 것, 그것은 누구도 해낼 수 없는 일입니다. (37)
만일 내가 말한 것처럼 시턴 부인이 돈을 벌고 있었다면 당신은 유희와 말다툼에 대한 기억을 가질 수 있었을까요? [...] 하지만 이런 질문을 던지는 것은 전혀 무익한 일입니다. 당신은 아예 존재하지 않았을 테니까요. (37)
=> 왠지 이 부분을 읽으며 내가 엄마한테 하는 말이 떠올랐다. 엄마의 허비된 인생을 돌이켜보며, 엄마와 대화를 나누며 언제가 위로를 한답시고 했던 말이 "그래도 아빠 만나 결혼해서 나랑 동생 만났잖아..."
2장
런던은 마치 하나의 공장 같았습니다. 하나의 기계 같았지요. (42)
여러분이 어쩌면 우주에서 가장 많이 논의되는 동물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까? (43)
여성들은 남성에 대한 책을 쓰지 않습니다. (44)
남성이 여성에게 유발하는 흥미보다 여성이 남성에게 불러일으키는 흥미가 더 큰 것은 도대체 어찌된 일일까요? (44~45)
불행한 사실은 현자들이 여성에 대해 결코 똑같이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47)
이 혹성에 일시 방문한 사람이라도 이 신문을 집어 들면 여기 산재한 증언으로 보아 영국이 가부장제의 지배하에 있다는 사실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제정신을 가진 사람이라면 그 교수님의 지배력을 간파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권력과 돈과 영향력은 그의 것입니다. (53)
분노란 권력을 쫓아다니는 친숙한 유령일까요? [...] 가장들은 [...] 또 부분적으로는 겉으로 명백히 드러나지 않는 이유 때문에 분개합니다. [...] 그 교수가 여성의 열등함에 대해 좀 지나치게 힘주어 주장했을 때 어쩌면 그는 여성의 열등함보다는 자기 자신의 우월함이 손상되지나 않을까 더 염려하고 있었을 겁니다. (55)
통치해야 하고 정복해야 할 가장에게 있어서 다수의 사람들, 사실 인류의 절반이 자신보다 열등하다고 느끼는 것은 막대한 중요성을 가질 겁니다. 그것이 실상 그의 권력의 중요한 원천 중 하나겠지요. (55)
여성은 지금가지 수 세기 동안 남성의 모습을 실제 크기의 두 배로 확대 반사하는 유쾌한 마력을 지닌 거울 노릇을 해왔습니다. (56)
여성이 남성들에게 이 책을 좋지 않다거나 이 그림은 형편없다거나 그 밖의 어떤 비평을 할 때마다, 똑같이 비평하는 남성들에 의해 야기되는 것보다 더 큰 분노를 일으키고 더 큰 고통을 준다는 사실도 설명해 줍니다. 만일 여성이 진실을 말하기 시작한다면, 거울 속의 형체는 오그라들 것이고 삶에 대한 적응력도 감소될 것입니다. (57)
무엇보다도, 원하지 않는 일을 늘 하고 있다는 사실, 그리고 항상 부득이하지는 않았지만 그렇게 하는 것이 필요해 보였고 또 모험을 하기에는 너무 큰 이해관계가 걸려 있기에 노예처럼 아부하고 아양을 떨며 그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 또한 그것을 드러내지 않으면 죽는 것이나 다름없는 단 하나의 재능이 소면하고 있으며 그와 함께 나 자신, 나의 영혼도 소멸하고 있다는 생각, [...] (59)
=> 이 부분을 읽으면서 깽이 생각났다면, 오버인가? 혹은, 작년에 만났던 소개팅남을 떠올렸다면? 현대 사회에서 이러한 사실은 여성에 해당하는 문제라기 보다는 그냥 일반 회사원에게도 적용되는 일 아닐까...?
3장
남성이라면 누구든지 노래와 소네트를 지을수 있었던 듯한 그 시대에 어떤 여성도 탁원한 문학작품을 단 한 줄 쓰지 않았다는 사실은 영원한 수수께끼이기 때문 (64)
유사 이래 모든 시인들의 작품에서 여성들이 횃불처럼 타올랐다 (67)
여성이 남성들이 쓴 픽션에서만 존재한다면, 우리는 그녀를 최고로 중요한 인물이라고 상상할 수 있습니다. (67)
그리하여 아주 기묘하고 복합적인 존재가 생겨납니다. 상상에 있어서 여성은 더없이 중요한 인물이지만, 실제로는 전적으로 하찮은 존재입니다. 시에서는 첫 장에서 마지막 장까지 여성의 존재가 고루 퍼져 있지만, 역사에서는 전혀 존재하지 않습니다. 픽션에서 그녀는 왕과 정복자들의 삶을 지배하지만, 실제로는 그녀의 손가락에 강제로 반지를 끼워준 어느 부모의 아들에 딸린 노예였습니다. 문학에서는 영감이 풍부한 말들, 심오한 생각들이 그녀의 입술에서 흘러나옵니다. 그러나 현실에서 그녀는 거의 읽을 주 모르고 철자법도 모르며 남편의 재산에 불과했습니다. (68)
여성은 자기 자신의 생활을 글로 옮기는 법이 없으며 일기도 거의 쓰지 않았습니다. 단지 편지 몇 장만 남아 있지요. (69~70)
어떤 여성이 셰익스피어 시대에 셰익스피어의 희곡에 버금가는 작품을 쓴다는 것은 완전히 그리고 전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사실입니다. (72)
셰익스피어 같은 천재는 교육받지 못하고 노동하며 노예처럼 사는 사람들 가운데서 태어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75)
16세기에 태어난 위대한 재능을 가진 여성은 틀림없이 미치거나 총으로 자살하거나 또는 마을 변두리의 외딴 오두막에서 절반은 마녀, 절반은 요술쟁이로 공포와 조롱의 대상이 되어 일생을 끝마쳤을 거라는 것입니다. (77)
=> 여성적 글쓰기에 대한 잠깐 언급되는 듯...
4장
여성의 가치는 다른 성이 세워놓은 가치와 다른 경우가 빈번하다는 것이 분명합니다. [...] 하지만 전반적으로 만연되어 있는 것은 남성의 가치입니다. (113)
여성이 자유로이 팔다리를 사용할 수 있게 되면 틀림없이 그녀는 그것을 부수고 새로운 형태를 만들 것이며 반드시 운문이 아니더라도 자기 내면의 시를 전달할 새로운 수단을 제공할 것입니다. (118)
책은 어떻게든 육체에 적응해야 합니다. 따라서 여성의 책은 남성의 책보다 더욱 짧고 더욱 응집되어야 하며, 지속적이고 방해받지 않는 장시간의 독서가 필요하지 않게끔 꾸며져야 한다고 나는 과감하게 말할 것입니다. 여성은 언제나 방해를 받을 테니까요. (119)
여성들이 축구를 못한다고 해서 의사가 되는 것이 허용되지 않는다면....
=> 이부분에서는 빵 터졌드랬다...ㅋㅋ
5장
그러나 거의 예외 없이 여성은 남성과 맺는 관계를 통해서만 제시됩니다. (126)
게다가 남성이 검거나 붉은 성적 편견의 안경을 코에 걸치고 그 관계를 관찰할 때 그들은 그 관계에 대해서조차 제대로 알지 못합니다. 아마도 이런 이유로 픽션의 여성들은 특이한 성격으로 나타나겠지요. 놀랄 만큼 극단적으로 아름답거나 극단적으로 혐오스러운 존재이고, 천사같은 선함과 악마 같은 사악함 사이에서 동요합니다. (127)
예를 들어 남성이 문학에서 오로지 여성의 애인으로만 묘사되고, 다른 남성의 친구 도는 군인, 사상가, 공상가로 제시되는 일이 전혀 없었다고 상상해 봅시다. 그렇다면 셰익스피어의 희곡에서 그들이 차지할 수 있는 역할이 얼마나 적고, 문학은 얼마나 극심한 손상을 입었을까요! (128)
여성이 남성의 변덕스러운 편견의 빛으로 조명되지 않고 홀로 있을 때, 천장에 붙은 나방의 그림자만큼이나 어렴풋이 형성되는 그 기록되지 않은 제스처를 포착하고, 말해지지 않은 또는 반쯤 말해진 말들을 포착하기 위해 메리 카마이클이 어떻게 착수하는지 보고 싶었던 것입니다. [...] 여성은 타인이 분명한 동기 없이 어떤 관심을 기울일 때 민감하게 의심을 품고 자신을 숨기거나 억누르는 데 끔찍할 정도로 익숙하므로, 자신을 관찰하는 듯한 눈의 깜박거림에도 사라져버리기 때문입니다. (129)
그들이(괴테,볼테르 등)이 얻은 것은 분명 자신들의 성이 제공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 그것은 이성만이 줄 수 있는 선물로서 어떤 자극이며 창조력의 부활이라고 정의한다 해도 경솔하지 않을 것입니다. (132)
=> 영원히 여성적인 것이 우리를 이끌어내는 도다- 였나? 괴테의 파우스트 2부 심산유곡에 나오는 유명한 구절...
여성의 창조력은 몇 세기에 걸쳐 더없이 고통스러운 훈련에 의해 얻어졌고 그것을 대신할만한 것은 없으니까요. (134)
6장
콜리지가 언급한 양성적 마음이란 타인의 마음에 열려 있고 공명하며,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감정을 전달할 수 있고, 본래 창조적이고 빛을 발하며 분열되지 않은 것 [...] 실제로 양성적인 마음, 여성적 남성의 마음을 보여주는 전형으로 셰익스피어의 마음을 들 수 있습니다. (149)
=> 이 구절 이전에 남성적인 것과 여성적인 것에 대한 언급이 나오는데, 나는 이런 점이 의문스럽다. 남성성과 여성성이란 실체가 과연 있는 것인가...?
남성의 글을 다시 읽는 것은 정말 즐거웠습니다. [...] 아주 직선적이고 대단히 솔직 [...] 마음의 자유와 일신의 자유분방함, 스스로에 대한 커다란 자신감 [...] 한번도 방해받거나 저지된 적이 없으며 태어날 때부터 내키는 대로 어느 쪽 방향이건 뻗어 나갈 수 있는 완전한 권리를 누려온 이 자유로운 마음, 영양분을 풍부하게 공급바았고 훌륭한 교육을 받아온 이 마음을 읽으면서 나는 물질적 풍요를 느꼈습니다. 이 모든 것이 감탄스러웠지요. (150)
결국 나는 'I'에 싫증 나기 시작했지요. 이 'I'가 더할 나위 없이 존경할 만한 'I'이고, 정직하고 논리적이며, 견과처럼 단단하고, 몇 세기 동안의 훌륭한 교육과 질 좋은 영양 공급으로 다듬어졌다는 것 [...] 나는 진심으로 그 'I'를 존경하고 경탄합니다. 그러나 가장 곤혹스러운 점은 그 'I'라는 글자의 그림자 속에서 모든 것의 형체가 안개처럼 사라졌다는 것입니다. (151)
=> 내 논문에 가장 필요할 것 같은 부분이다. "I"라는, "나"라는 1인칭을 지칭하는 대명사가 전인류를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다분히 남성 주체만을 의미한다는 점을 암시하기에. (여기에 버틀러의 논의를 조금 더 추가하자면 'I'라는 주체는 백인 이성애자 남성 주체일 것이다. 과연 지구 인류의 몇 퍼센트나 될까???)
사실은, 나는 종종 여성을 좋아합니다. 나는 그들의 비관습성을 [...] 예민함을 [...] 익명성을 좋아하지요. (168)
- "존재와 시간" 중
- QuoTe
- 2010/07/28 15:23
- 명언, 하이데거
"모두 다 타인이고 그 누구도 자기 자신이 아니다."
Martin Heidegger, Sein und Zeit, Max Niemeyer 1993, S. 128.
별말도 아닌데 이게 왜이리 마음에 와닿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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