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 여름나기용 책들

이번 여름동안 읽을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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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위에 있는 "어두워지면 일어나라"는 이번 생일날 나양씨 주인님께서 주신 선물이다.
책 앞에 이쁜 편지까지 써서(난 책 앞에 써주는 편지를 굉장히, 매우 좋아한다.) 자기가 재미있게 읽었다며 줬는데, 아직까지 (내 생일이 5월달이었음을 고려한다면;;;) 못 읽고 있었다.
그래서 이번 여름방학때 꼭 읽기로 결심했다.
뱀파이어 이야기라는데, 그런거 은근히 매우 좋아라~하는 미니에게 딱 어울리는 책이 아닌가 싶다.
책 뒤에 카피가 이 책이 재미있을 것임을 예고하는군(기대된다 히히):

"매력적인지만 왠지 남자들과 잘 사귀지 못하던 여주인공.
그리고 그 앞에 나타난 미남 뱀파이어 아저씨.
둘은 서로가 마음에 들었지만, 연인이 되는 게 과연 괜찮을까?"




그리고 그 밑에 있는 책들은 저번 금요일날 yes24에 들어갔다가 괜히 필받아서 산 책들이다.
일단 "달콤한 나의 도시".
정이현씨의 글은 깔끔하고 쉽게 읽혀 재미있다.
그녀의 첫 장편소설이라기에 꼭 한번 읽고 싶었지만, 사실 그닥 살 생각은 없었다.
그래서 학교 도서관에서 빌리려 했건만,
예약자가 한도까지 다 차서 예약도 못할 정도의 인기몰이를 하고 있던 책이었다.
게다가 이번에 최강희가 동명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출연한다는 사실에, 원작을 꼭 읽고 싶었던 나는 살짝 눈가에 고인 눈물을 머금고 책을 구입했다.
과연 내 기대에 부응할까...? 그건 일단 읽고 나서 판단할일!

"지금 여기, 인생의 터닝포인트 앞에 선 당신이 경험하는
                   
콜라처럼 톡 쏘고 날콩처럼 비릿한 인생의 맛
           서른한 살......사랑이 또 올 거 같니?
                            쿨~한 척 하는 그녀들의 진짜 속사정"


그 밑에 있는 책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은 나왔을 당시 정말 쳐다보고 싶지도 않은 책이었다. 책 자체의 문제라기 보다는, 그 당시 나에게 크게 상처를 준 사람의 싸이 미니홈피의 제목이 이거였기 때문이다. (지금 생각해도 이가 바득바득 갈린다.)
하지만 3년이 지난 오늘, 난 이 책을 손에 쥐며 알 수 없는 오묘한 기대감에 약간의 현기증이 나려한다.
원췌 시를 싫어하는 나이지만, 이건 괜찮을지도...? ^^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이 않은 것처럼
살아가라, 한번도 넘어지지 않은 것처럼
편의 좋은 시가 보태지면 세상은 더 이상 전과같이 않다.
시는 추위를 녹이는 불, 길 잃은 자를 안내하는 밧줄, 배고픈 자를 위한 빵이다."


"슬픔이여 안녕", "한달후 일년후", "어떤 미소",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이 네권은 프랑수아즈 사강의 책들이다. 작년에 "조제, 호랑이와 물고기들"을 본 이후로 계속 한번 꼭 읽어보고 싶은 책들이었는데, 내친김에 그냥 확 구입해버렸다. (yes24의 고도의 전략이다. 5만원 이상을 결제하면 2000포인트 더 준다는 게...정말 큰 유혹이다..) 아무런 사전 정보도 없고, 그냥 단지 보고 좋았던 영화의 여주인공이 봤던 책이라서 질렀다는 건...참...미니스럽다;;; (일본영화를 원래 전혀 보지 않고, 주위에서 열광하는 "노다메 칸타빌레"도 일본드라마라는 이유 하나로 보지 않는 나에게 "조제, 호랑이와 물고기들"은 일본 영화에 대한 편견을 완전히 뒤엎었다. 내가 일본 영화나 드라마를 보지 않는 이유를 오해하지 말길 바란다. 일본이라는 국가에 대한 증오나 비틀린 애국심(?!)때문이 아니라, 단지 알아듣지 못하는 언어를 계속 듣고 있는 걸 견딜 수 없어하는 꼬인 성격때문이다;;)
사실 이 네 권의 책들은 너무 기대가 되서 함부로 책을 펼쳐들기 조심스러운 책들이다.
마음이 여유로울 때, 방을 깔끔히 청소하고, 목욕을 깔끔하게 한 후에 머리를 가볍게 말리고 옆에 홍차 한잔을 두고 편하게, 여유를 두고 읽어야 할 것 같은 책. 그만큼 기대가 되는 책이라서 매우 조심스럽다. (간혹 이런 경우가 있다. 비틀즈의 음반을 처음 들었을 때, 스탠리 큐브릭의 영화를 볼 때, 언제나 이런 마음가짐으로 접한다.)

마지막으로 "시학"은 내가 애당초 yes24에 들어간 이유이다.
희곡을 공부하겠다는 애가 아직까지 이것도 안 읽어봤다는 건 좀 부끄러워서 일단 지르고 봤다.
방학동안에 시간이 좀 더 날테니 찬찬히 읽어 나아갈 예정이다.
이걸 생각보다 빨리 독파하면 그 다음 타자는 아마 니체의 "비극의 탄생" 이되지 않을까...싶다.


cf.) 책읽기에 대하여:
울 어무이께선 책에 펜을 대는 것을 극도로 혐오하신다.
사실 그래서인지 나도 책에 줄을 긋는 걸 교과서에 한정지으며 책을 깨끗하게 읽어버릇했다.
그런데 요즘은 그 20년 넘게 몸에 베인 습관을 깨고 있다.
문학을 공부한답시고- 그 핑계로 난 책들을 죄책감 없이 마구 더럽히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꼭 연필로 이루어져야한다.
볼펜과 같이 지울 수 없는 필기구로 책을 더럽히는 건 아직 상상도 할 수 없기에..
그런데 이렇게 책에 밑줄을 그으며 읽으니 이상하게 이 책이 진정으로 내 것이 된 듯한 느낌이 든다.
죄책감과 더불어 나타나는 이 묘한 느낌은 나를 매우 기분 좋게 만들어준다.
흠.
흠.
이 책들도 올 여름이 지나면 새까맣게 되어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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