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우생순", 2007)
- aBouT X
- 2008/07/29 01:18
- 리뷰, 영화, 한국영화
감독: 임순례
출연: 문소리 (한미숙 역), 김정은 (김혜경 역), 김지영 (송정란 역), 조은지 (오순희 역), 엄태웅 (안필승 역), 민지 (장보람 역),...
줄거리: 2004 아테네 올림픽 출전을 두고 훈련 중인 여자 핸드볼 팀. 전선수였던 김혜경선수가 감독으로 들어온다. 세대교체가 된 핸드볼팀은 실력이 예전만큼 좋지가 않아 김혜경은 노장인 한미숙과 송정란 선수를 영입한다. 한미숙 선수와 송정란 선수는 기존의 팀이 해체가 되어 선수 생활을 더이상 못하고 있었는데, 한미숙 선수는 남편의 사업실패로 인한 빚을 갚기 위해 마트에서 일을 하고 있었고, 송정란 선수는 국가대표로 뛰지 못한 것이 한이 된 선수이다. 하지만 정작 이들을 기용한 김혜경감독은 이혼 경력때문에 위원회로부터 감독직을 박탈당하고, 선수로 뛰는 그녀 대신에 안필승 감독이 기용된다. 안필승 감독은 새로운 훈련방식을 도입하고, 선수들 간의 세대 갈등 등 여러 문제를 안고 있는 여자 핸드볼팀. 올림픽 출전이 가능할까....
사족: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여성 핸드볼팀의 실화를 각색한 영화
※ 이하 영화를 보신 분들만 보세요. 줄거리까지는 영화 보실 분들에게 미리 정보를 드리는 차원에서 썼지만, 여기부터는 스포일이 있을뿐더러, 영화 안보시면 이해가 안될 수도 있어요^^ (워낙 주절거려서;;)
사실, 이 영화가 개봉했을 때 너무나 보고 싶었다. 당시 (내 기억으로는) 딱히 다른 영화가 볼 것도 없었으며, 일단 출연하는 배우들에 대한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평도 좋았으니, 꼭 보고 싶었다. 하지만 나의 귀차니즘과 더불어 이상하게 시간이 나지 않아 영화관에서 보지 못하고, 이제서야 DVD로 빌려보다니.. 나도 참...
일단, 잘 만든 영화다.
평균 이상의 영화란 말이다.
스토리 전개도 허술하지 않고, 배우들의 연기도 말할 것 없으며, 관객이 받아들이기도 어렵지 않고 쉽다. 좋다.
하지만 이 영화는 정작 그 "좋은 게" 문제가 될 수 있다.
너무 전형적이기때문이다.
임순례감독이 누구던가.
충무로를 이끌어갈 차세대 감독으로 지목되던 그녀가 아니던가.
이 영화는 한국 영화계를 대변할만한 재목으로 거론되는 감독의 작품이라 하기에는, 지나치게, "평범하게" 좋았다. 영화를 보고 남는 건, 감독의 독특한, 개성적인 목소리가 아니라, 그냥 "감동 실화"라는 네 글자밖에 없다.
게다가 이 영화에서 다룬 사건은 실제로도 매우 감동적일뿐더러 2004년 당시에도 많은 화제거리였다. 그래서 그 그늘에 가려질 수 밖에 없었던 걸까. 영화적인 요소는 그다지 특별할 것이 없었다.
자- 다시 한번 스토리를 곱씹어보자.
위기의 한국 핸드볼계.
무리이지만, 은퇴를 한 선수들을 다시 영입한다.
그래서 문제가 생긴다.
선수들 간에도 싸움이 일어나고, 감독과도 잘 지내지 못한다.
게다가 엎친데 덮친 격으로 전감독이 현감독과 옛연인관계에다가, 선수로 뛴다.
그리고 노장 선수 중 최고실력자는 집안 문제가 크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갈등과 걸림돌에도 불구하고 올림픽 은메달을 거머쥔다.
흔한 이야기다.
그러나 이 이야기가 실화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열광한다.
그걸 제외하면, 흔하다.
게다가 없는 것 없이 다 집어 넣은 것이 좀 억지스럽기도 하다.
한미숙의 천재적인 플레이를 질투하는 김혜경. 하지만 그 둘은 서로를 아끼고 존중하는 친구이다.
핸드볼이 너무나 좋은 송정란. 좀 촌스럽고 억센 아줌마지만, 정작 결승전 전날에는 긴장해서 밤잠도 못 이루는 순박이다.
재수없고 거들먹거리는, 잘난척 킹왕짱인 안필승감독.
게다가 이 안필승감독과 김혜경선수는 예전에 사귀었던 관계로, 훈련이 진행되면서 다시 서로의 마음을 연다.
어디서 많이 보던 상투적인 캐릭터와 설정들을 죄다 가지고 와서 감동적인 실화에 양념을 뿌린 기분이다.
즉, 이 영화는 "실화"라는 점을 제외하고는 생명력을 잃는다.
그래서 아쉽다.
눈물이 펑펑 쏟아지는 것은, 그 이전에 보여준 힘든 연습과정이나, 선수 개개인의 아픈 경험들 때문이 아니다.
단지 "실화"이기 때문이다.
사족으로 덧붙이자면,
영화를 보는 내내 배우들의 대사처리가 미흡한 건지, 아니면 대본을 잘못 쓴건지, 대사들이 생명력이 없다고 느껴졌다. 자연스럽지 못하고, 대단히 문어체적인 대사들. 나만 그렇게 느낀 건가. 작위적이라는 느낌...
그렇다고 이 영화를 까대기만 하고 끝낼 것이냐,
글쎄.
난 분명 이 영화는 잘 만든 영화라고 언급했다.
칭찬할만한 점은 "최루성" 영화로 만들지 않았다는 점, 그리고 카메라 촬영을 잘 했다는 점.
(핸드볼은 굉장히 스피디한 스포츠라고 알고 있는데, 스웨덴과의 경기신에서는 적절한 카메라의 움직임으로 그 0.1초의 긴박함이 피부로 와닿았다.)
성적은...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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