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215 술자리

술자리에서는 꽤나 유익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예컨대 오늘은  사진을 찍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이 '구도'라는 사실을 배웠다.
물론 내가 모르던 바는 아니었지만, 30분간 잘 찍힌 사진을 보며 '구도'의 중요성을 반복해서 듣다보면 인이 박힌다.

그리도 또 다른 건 '색'에 대한 것.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를 보면 색을 가진 여자와 색이 없는 여자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해리와 샐리가 각자 카사블랑카를 보면서 통화를 할 때 나오는 내용이다.
이 때, 가장 최악인 경우는 색이 있으면서 색이 없다고 생각하는 여자이다.
오늘, 내가 그 부류에 속한다는 말을 들었다.
색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걸 모른다. 그리고 나의 색을 발휘할 줄 모른다.
그나마 다행이다. 나에게 색이 있다니.
그리도 동시에 그에게는 색이 없다는 얘기를 들었다.
내 중심을 잡아줄 수 있다고 생각했던 그의 방식은 단순히 그의 편협함 때문이고 직접 경험하면 그의 편협함과 갈등하게 될 뿐이라고도 했다.

그래.
나는 색이 있다.
없다고 생각하지 말자.
나의 색을 발휘하며 살자.

그리고 무색무취인 그를 잡지 못해 안타까워하지 말자.
나는 그에게 너무 아까운 사람인게다. 
나만의 색이 그의 무색에 묻히지 않았다는 사실에 슬퍼하지 말고 오히려 기뻐하자.
그러면 그를 더 빨리 잊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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