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117 인수인계 및 차후 논문 계획


오늘 처음으로 인수인계를 받았다.
전임자가 매우 꼼꼼하고 상세하게 메뉴얼을 작성하고 친절한 설명까지 곁들어져 수월한 편이었지만 일종의 불안감이 엄습하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냥 앉아서 설명을 듣고 메뉴얼을 읽으면 다 이해가 되지만 직접 일을 하면 또 다르리라.
그래서 후덜덜이다.
덜컥 겁부터 난다.
내가 이걸 어떻게 다 처리하지?
일은 왜 이리 많은거지?
Weiß ich denn überhaupt, worauf ich mich eingelassen habe?
무슨 생각으로 이 일을 맡겠다고 한거지?
으앙앙앙.
아마 일을 시작하고는 한참동안 멍 때리고 있을 것 같다.
언젠가는 일이 익숙해지겠지만 그 때가 언제가 될지는 미지수다.
아직은 모든 게 낯설고 무섭다.
그러나 정확히, 구체적으로 어느 부분이 그렇게 무섭고 두려운지를 묻는다면 할 말이 없다.
그냥 막연하게, 앞으로 다가올 일에 대한 공포라고나 할까.
내가 맡아서 하기에는 너무나 큰 일인 것 같고.
내일도 인수인계는 계속 되니 두고볼 일이다.
어쨌든 겁나는 건 어쩔 수 없음.
난 겁쟁이임.


인수인계를 마치고 오랜만에 연구실 자리에 앉아 논문을 다시 봤다.
아니, 다시 봤다기 보다는 서론의 1.2를 삭제하고 새로 쓰려고 앉았는데
도저히 써지지가 않는다. 글이 아닌 한숨만 나온다.
아아...두 달 전의 악몽이 떠오른다.
손 끝에서 아무 것도 나오지 않았던 그 지옥같은 시간들.
아마도 근 한달동안 논문을 쳐다보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
앉아서 뼈대만 겨우 한페이지 끄적였다.
이제부턴 낮에는 논문에 손을 댈 시간도 전혀 없을텐데...걱정이다.
2월 3일까지는 제본까지 다 해서 제출해야하는데, 그 안에 수정을 다 하고 초록이랑 참고문헌까지 어느 세월에 다 작성한단 말이냐. 에효.
이럴때면 주위에서 진작 해놓으면 되지 않느냐고 하지만, 그게 내 마음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게 문제다.
막판에 몰아쳐서 하는 성격임을 알면서도 고쳐지지 않는 걸 어쩐단 말이냐.
일단 계획은 짜기 시작했다.
설연휴 전까지는 서론 부분을 뜯어고치고, 연휴 동안에는 본론에서 지적된 부분들을 수정 및 보완할 계획이다.
그러면 일차적으로 지도교수한테 검토를 받을 상황은 되겠지.
그리고 마지막 주에 국문초록과 독문초록을 작성하고 제본 맡기기 이틀 전에 참고문헌목록 작성.
이게 내 계획이다.
2월 3일이 금요일이니 그 주 월요일날 제본을 맡기면 4일정도 걸린다고 했으니 괜찮을 것 같다.
이렇게 빠듯하게 일정을 짜놓고 나니 마음이 편해지는 것은 왜일까.
이 일정대로 소화해낼 수 있겠지?
해야지.


- 미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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