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0804 새벽
- iMPrEsSioN
- 2010/08/04 02:22
- 오늘하루
시간은 참 잘 간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인데, 소중히 보내야함에도 불구하고 잉여짓을 그만둘 수 없구나.
약 한달 넘게 잘 유지했던 생활이 오늘 살짝 금이 갔다.
주말에 일산에 가는 바람에 제대로 쉬지 못한 탓도 있겠지만,
문득 나는 평탄하게 살 수는 없는 사람인가- 나에게는 평탄함을 견디지 못하는 유전자라도 있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덕분에 평온하게 책을 읽으며 보낼 수 있는 (일주일에 두번 밖에 없는) 수요일에 난 바빠지게 되었다.
일단 스터디 준비를 다 해놔야하고, 머리를 하기로 약속했으며, 아침까지 번역을 마쳐야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번역은 약 10%밖에 남지 않았고, 스터디도 발제문만 후딱 해치우면 된다는 것-
예전같음 상상도 못했을 일이다. (전날에 밤을 하얗게 지새우고 발로 키보드를 두드렸을텐데.)
일산 가기 싫다.
내 공간이 없기에 제대로 쉴 수가 없다.
어딘가에 자리를 잡아도 혹시나 방의 주인이 쳐들어오지는 않을까 경계태세를 풀 수도 없고,
언제 엄마가 나에게 말을 시킬지, 혹은 외출을 종용할지, 또는 밀린 집안일을 시킬지 알 수 없으니 말이다.
난 나의 이 자그마한 공간이 세상 그 어느 곳보다 좋다.
나의 완벽한 통제 하에 있는 내 방. 러블리하진 않지만, 누가봐도 "미니's"라고 낙인 찍을 수 있는 이 방.
근데, 책장을 채우다못해 방바닥과 책상위를 뒤덮은 저 책들은 대체 언제 다 사들인걸까. 처치곤란이다.
-미니..^-^☆
P.S.: 오늘은 핫도그집 남자(아저씨라 부르기엔 어리고, 오빠라 부르기엔 어색하여 붙인 호칭이다.)가 술 한잔을 제안했다.
냉큼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건, 단순히 바쁘기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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